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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뭐라고? 자기 어머니의 무덤을 파헤쳤다고?”

서방 안에서 놀란 목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남자는 탁자를 내리치며 일어섰다.

소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 그런데 왕비 마마의 모친의 관이 비어있더군요.”

그 말에 부진환은 더욱 놀랐다.

“비어있다고?”

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심오한 눈빛으로 말했다.

“낙청연이 모친의 유물을 찾으려고 하는 걸 낙해평이 그렇게 꺼렸던 이유가 있었군. 도사를 불러서 낙청연의 살을 풀더니, 아마도 낙해평이 무언가 남모르게 감추고 있는 비밀이 있나 보구나.”

낙해평이 갑자기 사람을 불러서 살풀이한다고 하자 부진환은 의심이 들어 소서더러 승상부의 움직임을 항시 주시하고 있으라고 명을 내렸고 그러다가 진짜 비밀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소유는 저도 모르게 감탄하며 말했다.

“큰아씨께서도 참 배짱이 크십니다. 자기 모친의 무덤마저 파헤치다니, 만약 이 일을 승상이 알게 된다면 아마 큰아씨를 때려죽이려 할 것 같습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직접 제 눈으로 본 것이 아니었다면 저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렇게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소서도 감탄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고 있었고 생각이 많아 보였다.

소유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왕야께서 찾고 있는 물건이 낙청연의 모친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주먹을 쥐고 탁자를 내리쳤다.

“그건 중요치 않다. 낙해평은 현재 낙월영을 훨씬 더 아끼고 낙청연은 버린 패에 불과해. 그런데 낙청연이 계획을 비틀었으니 그 물건은 손에 넣기 어렵게 되었다.”

소유 또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왕야께서 폐하께 사혼(賜婚)을 부탁드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왕야께 많이 의존하고 계시니 반드시 윤허하실 것입니다.”

부진환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본왕이 승상부의 두 딸과 전부 혼인을 치른다면 목적이 너무 뚜렷해 보이지 않겠느냐? 낙해평이 바보도 아니고.”

“하지만 왕야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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