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죽음을 맞은 대제사장은 멍청하고 추하며 갖은 모욕을 겪고 자결한 섭정왕비의 몸에서 깨어났다. 사람들은 그녀를 모욕하고 조롱했고 그녀의 부군은 그녀를 경멸하고 혐오했다. 그녀의 동생마저도 그녀를 해치려고 흉계를 꾸몄고 그녀는 결국 짐승만도 못한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대제사장이 그녀의 몸에서 깨어났으니 예전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터였다. 관상을 보고 점을 치며, 풍수지리를 통달한 그녀는 조상님이 대대로 물려주신 천명 나침반으로 세상 모든 일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의술과 독에 능하고 죽은 자를 살릴 수 있었다. 갑자기 아름다워진 그녀의 미모에 수도 전체가 떠들썩해졌고 수많은 귀족이 그녀의 미모에 무릎을 꿇었다. 선택지가 수두룩했으니 섭정왕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멋스럽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수세를 써주시면 앞으로 평생 왕야와 엮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왕야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본왕이 점괘를 봤는데 휴처는 안 된다고 하더군.” “왜입니까?” “나한테 네가 필요하다고 하더구나.”
더 보기”그들이 잠씨 형제를 잡으면 즉시 입막음을 하려 할 거예요. 그래서 그들의 동향을 주시해야 해요. 단서를 발견하면 그들보다 한 발 앞서 잠씨 형제를 찾아야 해요.”......다음 날 아침.낙요는 창가에서 아신을 다시 만났다.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랑목 왕자가 열심히 쟁취하겠다는 답신을 보냈다.낙요는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불현듯 무언가 떠올라 다시 종이와 펜을 가져왔다. “요즘 건강은 어떻습니까? 조정은 안정한가요? 여국에 일이 생겨 사방으로 뛰어다녀 편지를 써도 제가 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 아신이 있어서 다행입니다.”천궐국을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아신은 일반 비둘기보다 훨씬 빠르게 편지를 나를 수 있었다. 게다가 수신자에게 정확히 전달해 편지를 안전하게 운반했다.편지를 묶은 낙요는 아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점 한 조각을 먹였다.“아신, 이 편지는 천궐국의 부진환에게 보내. 고생해.”고점을 다 먹은 아신은 그녀의 손바닥에서 즉시 날아갔다.다음 날 저녁.주관에 음산한 기운이 낙요의 주의를 끌었다.방문을 열자마자 장궤가 문밖으로 조심스레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낙요는 그것을 눈에 담았다. 온몸에 짙은 흑기가 감돌았다.장궤의 계획일 것이다.그래서 낙요는 나서지 않았다.그냥 조용히 따라갈 뿐이다.걷다 보니 그 절에 도착했다.밖에 많은 마차가 세워져 있었다. 현아와 해씨 가문의 마차다.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매우 엄숙한 분위기에 정연하게 서 있었다.낙요는 우유가 한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을 파견해 광물을 찾기 전에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야 했다.장궤가 이곳에 온 이유는 알 수 없었다.장궤가 당당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설 영감과 해 영감이 향을 피울 때 즈음, 장궤의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신불은 곡유진을 보호하지 않고 악한 마음을 품은 자를 더욱 보호하지 않아!”그는 손에 든 돌을 불상 앞 항아리에 던져 깨뜨렸다.강한 음기가 폭발했다.순식간에 음풍이 세게 불었고 절
할머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임씨 주관의 장궤는 잠씨 형제외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그곳에 묶고 있으니 장궤가 도와줄 것입니다.”낙요는 의외의 사실에 놀랐다.“알려줘서 고맙소.”할머니의 말을 들은 낙요는 곧바로 임씨 주관의 장궤에게 이 상황을 물어보려 했다.그러나 무엇을 물어보든 장궤는 모른다고만 답했다.낙요는 잠씨 형제의 사건을 조사해 그들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했다.장궤가 직언했다. “조사하려면 스스로 조사하십시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장궤가 매우 차갑게 답했다.낙요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들이 죽어도 상관없소? 아니면 날 믿지 못하는 것이오?”장궤가 담담하게 말했다. “전 세상의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저만 믿습니다.”이 말을 끝낸 장궤는 몸을 돌려 멀어졌다.낙요는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어두운 밤이 되자, 장궤는 술단을 안고 뒷문으로 나갔다. 낙요는 방 창문 뒤에 서서 자세히 살펴봤다.틀림없이 난장강에 음기를 모으러 갔을 것이다.장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 믿었고 자신의 계획이 있었다.낙요는 따라가려 했으나 갑자기 밤하늘에서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에 고개를 들어 확인했다.아신이 공중에서 배회하고 있었다.순간 기분이 좋아졌다.“아신!”아신은 공중에서 내려와 그녀의 팔에 앉았다.“어쩐 일이야?”낙요는 아신이 발에 편지가 묶여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열어서 확인했다.“최근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어요. 그녀에게 마음을 표명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절 좋아하지 않으면 친구조차 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편지를 확인한 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랑목 왕자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그녀는 즉시 책상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 “ 좋아하면 대담하게 고백하세요. 진심으로 대하면 됩니다. 그녀가 설령 마음이 없어도 강요하지 마십시오. 둘은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전 아무 일도
눈에는 증오심이 가득했다.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 “ 해씨 집안이 백성의 세금을 대신 내주고 있다는 말을 들었소.”“곡유진 백성이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들었는데.”할머니는 분노에 차서 지팡이를 내리쳤다. “거짓말입니다!”“그런 일 없습니다!”“곡유진의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믿기지 않으면 난장강에 가서 확인해보세요. 시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그들에게 반항하는 모든 이가 죽었습니다.”“몇 달 전에 곡유진은 이것보다 훨씬 시끌벅적했습니다. 지금은 물론 많이 한산해졌지만요.”이것이야말로 곡유진의 진실이다.“도주에 가서 고발하는 사람은 없었나요?”“곡유진의 현아 따위가 이리 나대다니.”할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왜 없겠어요?”“그러나 고발하러 간 많은 이들이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그렇게 고발하는 사람도 점점 없어졌습니다.”“집에 돈이 있는 사람들은 세금을 내고 가족들과 함께 이사갔습니다.”“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은 곡유진에 갇혀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죠.”낙요는 큰 충격을 받았다. 곡유진의 상황이 가장 심했지만 너무 괴상했다. 재물을 탐한다고 해서 이 작은 곡유진에서 또 얼마나 많은 재물을 비축할 수 있을지.아직 파헤치지 않은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잠씨 형제와 관계가 매우 좋아 보이던데 해씨 집안의 계집종과 왕래한 적 이 있는지 알 수 있을가요?”할머니가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어떤 계집종과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젊은이들 사이 연정은 아주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저 같은 늙은이가 어떻게 끼어들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감이 왔다.잠씨 형제는 확실히 해씨 집안의 몸종과 왕래가 있어 보였다.그 목적은 결코 천 냥을 훔치는 것이 아니다.수배된 다른 이유가 있어보였다.해씨 집안과 연관이 있어 보였다.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모든 것이 잠씨 형제와 연관 있는 것 같
낙요가 다급히 위로했다. “흥분하지 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하세요.”할머니는 잠깐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일찍 돌아가고 줄곧 나 혼자 살았소.”“잠씨 형제들도 곡유진 사람들이 아니었소. 그들도 외지에서 왔고 일 년 전에 곡유진에서 대장간을 열었소.”“철기를 쳐서 돈벌이했소.”“하지만 사실 돈도 벌지 못했소. 이웃들의 도구가 망가지면 그들은 열심히 수리해 주었소.”“철기 가격도 싸고 솜씨도 좋고 마음씨도 착했소. 내가 혼자 사는 것을 알고 자주 나에게 물건을 보내주고 나를 보살펴주었소.”“한 번에 내가 감기에 걸려서 며칠째 침상에 누워있었소. 나는 내가 이렇게 조용히 집에서 죽는 줄 알았소. 그런데 그들 두 형제가 내가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밤에 일부러 나를 보러 왔더라고.”“늦은 밤에 비를 맞으며 나를 의관까지 데려다주고 약 값까지 물어주었소.”“그들 두 형제는 좋은 사람이오.”“도둑질은 절대 하지 않았소.”“그런데 어찌 돈을 훔치겠소.”“곡유진에 사는 아무나 붙들고 물어보시오. 아무도 잠씨 형제가 그런 일을 했다고 믿지 않을 것이오!”이 말을 듣고 낙요는 의아해서 물었다. “하지만 마을 백성들은 무엇을 물어봐도 두려워하는 것 같았고 회피하며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았소.”할머니는 살짝 멍해 있더니 곧이어 탄식했다. “그 사람들이 죄명을 잠시 형제에게 덮어씌우고 백성들에게 말을 못 하게 했소.”“말하는 사람은 죽소.”“나는 내일모레면 관에 들어갈 사람이니, 죽음은 두렵지 않소.”그녀도 눈앞의 이 낭자가 좋은지 나쁜지 확실할 수 없었고 진실을 말하면 죽음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었다.“아주머니, 자세하게 저에게 이야기해 주실 수 있습니까?”“그들은 왜 죄명을 잠씨 형제에게 덮어씌운 겁니까? 곡유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할머니는 재삼 망설이더니, 결국 이야기했다.“곡유진에서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소.”“거의 장사꾼들인데 조정에서 내린 명령은 장사꾼들은 모두 세금을
“말이 수배지 형식일 뿐이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더욱 궁금했다.그녀는 다급히 물었다. “그들은 누구입니까?”“관부 사람입니까?”하지만 할머니는 곧 정신을 차리더니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건 왜 묻는 거요? 나를 속여 나도 잡아가려는 거요?”“사람 짓 좀 하면서 사시오!”“이 곡유진은 당신들 것이 아니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고 있는데 너희들 덕을 좀 쌓아라!”이 말을 끝내고 할머니는 화가 나서 낙요의 손을 뿌리치더니 돌아서 가버렸다낙요는 당연히 어리둥절했지만, 실마리의 단서는 알아냈다.할머니의 경계하는 모습에 그녀는 더 이상 쫓아가서 묻지 않았다.다만 할머니의 거소를 주의해 보았다.밤이 되자, 낙요는 다시 우유를 만났다.우유는 잠씨 대장간(岑氏鐵匠鋪)의 일을 알아냈다.“알아냈어. 최근 관부에서 확실히 두 사람을 수배했어. 잠씨 대장간의 잠랑(岑浪) 두 형제였어.”“관부의 문서에는 재물을 탐하여 사람을 죽이고 해씨 집안의 창고를 태우고 은 천 냥을 훔쳤으며 창고를 지키고 있던 사람 세 명을 죽였다고 죄명이 기록되어 있어.”낙요는 살짝 놀랐다. “해씨? 해씨랑 연관 있다고?”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해씨 영감 말로는 해씨 형제는 극악무도하며, 자기 집의 계집종에게 반하여 여러 번 왕래하면서, 해씨 집안 창고에 은 천 냥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고.”“그 천 냥은 원래 백성들에게 보조할 돈이었다고 했어. 얼마 전 비가 많이 오고 오래 지속되어 산비탈이 무너져 한마을이 물에 잠겼어.”“하지만 잠씨 형제는 그 천 냥을 듣자마자 악의가 생겼고 해씨 집안 계집종을 이용하여 창고에 불을 지르고 그 틈을 타서 천 냥을 훔쳐 갔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실눈을 뜨고 중얼거렸다. “극악무도… “오늘 만났던 그 할머니는 대장간에게 종이돈을 태워주면서 잠씨 형제의 돌봄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친 손주도 아닌데 그 정도 효도를 했었다면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
한밤중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수상했으며 무엇을 하러 가는지 알 수 없었다.낙요는 즉시 몰래 뒤를 따라갔다.따라가다 보니 마을 밖에 도착하여 숲속으로 들어갔다.아주 먼 길을 걸어 그들은 난장강에 도착했다.황폐한 산의 돌벽은 수많은 시체로 뒤덮여 있었다.단풍잎이 수많은 시체를 뒤덮고 있지만, 그 음산한 기운을 가릴 수는 없었다.전방에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낙요는 어쩔 수 없이 멈춰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림장궤는 가장 높은 곳의 바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더니 술 단지를 열었다.그리고 술 단지를 향해 절을 하는 것이었다.입으로는 뭔가 중얼중얼했지만, 낙요는 잘 들리지 않았다.곧이어 난장강의 그 음산한 기운들이 모이더니 술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낙요는 깜짝 놀랐다.그 술 단지 속에 분명 진법이 배치되어 있다!음살 기운을 흡수하는 진법일 것이다.림장궤는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낙요는 사실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제지하지 않았다.대량의 음산한 기운을 흡수하자, 림장궤는 술 단지를 안고 떠나려고 했다.낙요는 신속하게 장소를 바꿔 몸을 피해 림 장궤와 마주치지 않았다.림장궤가 술 단지를 안고 떠나자, 낙요도 따라갔다.림 장궤는 마을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한 절에 들어갔다.낙요는 절 밖에서, 림 장궤가 그 술 단지를 낡은 불상의 상안에 올려놓는 것을 목격했다.그리고 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더니 자리를 떴다.낙요는 심오한 눈빛으로 한바탕 훑어보았다.이 절에 숨겨진 음산한 기운은 이미 매우 짙었다.림 장궤가 이 일을 한 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두고 봐야겠다.곧이어 그는 신속하게 주점으로 돌아갔다.림 장궤보다 한발 먼저 도착하여 방 안에서 휴식을 청했다.방 안에 불은 밝히지 않았다.잠깐 후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렸다.계단을 오른 곧바로 그녀의 방문 밖에 도착했다.방문 밖에서 동정을 듣는 것이었다.낙요는 일부러 몸을 뒤척이었다.림 장궤는 소리를 듣고 그녀가 아직도 곤히 자고 있
이 말을 들은 임 장궤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어투로 답했다.“그건 저도 모릅니다.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요.”“천천히 드십시오.”말을 마친 임 장궤는 등을 돌리고 방을 나서며 낙요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낙요는 의문스러웠다. 이 곡유진에는 많은 일들이 있는 게 분명했다.밥을 먹은 후, 낙요는 거리에서 수소문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장사하는 사람 몇 명을 물어봐도 모두 어두운 안색으로 손을 흔들며 모른다고 했다.무엇을 물어봐도 모른다고 했다.그들은 일부러 이 이야기를 피했으며, 감히 의논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깊은 밤, 낙요와 우유는 몰래 만나 요 며칠 얻은 정보를 교환했다.“네 예상대로 입성하자마자 누군가가 시비를 걸어 관청에 갔어. 그렇게 정체를 들켰지.”“그 설 대인은 정말 친절했어. 관아에서 대접도 잘해줬고, 권종도 보여주면서 아무 일도 없이 무사하다고 했어.”“세금이 늘어났지만 큰 영향 없이 백성들도 잘 지낸다고 했어.”이 말을 들은 낙요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그럴 리가!”우유는 심각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리가 없지.”“하지만 설 대인은 곡유진에 아주 좋은 분이 계신다고 했어.”“해씨 집안사람이라고 하더라.”“이 곡유진의 장사는 거의 다 해씨 집안 거라 높아진 세금은 다 해 장궤가 내서 백성들은 내지 않는다고 하더라.”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해씨 집안?”“맞아, 해막생.”“오늘은 같이 점심도 먹었지. 말을 들어보니 해씨 집안사람이 맞는 것 같았어. 궁에서 총애를 받는 상비가 해씨 집안사람인 것도 알고 있었어.”“해 귀비도 알고.”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렇구나.”“근데 어딘가 수상해.”“종일 이곳저곳에서 곡유진의 상황을 알아봤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은 세금이라는 말만 들어도 안색이 변하면서 이야기를 피했어.”“정말 해막생의 은혜를 입었다면, 그랬다고 말했겠지.”“모두 감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진 않았을 거야.”“첫날부터 시비를 걸며 관청에 잡히게 한 것도, 대제사장이
찻집에는 정보가 없으니, 낙요는 곧바로 공고가 붙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대체 누가 수배되었길래 말도 꺼내지 못하는 것일까.공고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앞에서 삿갓을 쓴 사내가 수배령을 뜯어 재빨리 떠났다.낙요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대놓고 떼어버린단 말인가?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낙요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설마 그 수배범이 바로 저 사내인가?여기까지 생각한 낙요는 몰래 따라갔다.그렇게 한길 따라가다 보니, 낙요는 멀지 않은 곳에 봉인 용지가 붙여진 가게를 보았다.잠씨 대장간.수배당한 사람은 이 대장간의 사람일 것이다.그러나 예상 밖으로, 수배령을 떼어낸 사내는 대장간이 아닌, 옆에 있는 주점에 들어갔다.남자는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후 다시 나와 빗자루로 계단을 쓸더니 다시 들어갔다.낙요는 주점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여전히 청소하고 있었다.아마도 주점의 장궤인 것 같았다.주점 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낙요는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누군가가 들어오자, 책상을 닦던 남자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장사 안 합니다.”낙요가 물었다.“문은 열려있는데 어찌 장사를 안 한다는 겁니까?”“술이 다 팔렸습니다.”“술은 됐고, 여기에 며칠 머물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남자는 등을 돌려 낙요를 훑어보며 말했다.“낭자, 여기는 객잔이 아닌 주점입니다.”“머물려거든 객잔을 찾아가시오.”낙요는 주점을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저는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여기가 딱이군요.”“어차피 장사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제가 통으로 빌려 며칠 머무는 것도 괜찮지 않습니까?”낙요는 말을 하며 은표 한 장을 꺼내 놓았다.남자는 망설이더니 결국엔 은표를 받았다.“처음 보는 얼굴인데, 곡유진 사람은 아니지요? 반찬이 간소해 낭자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괜찮습니다. 먹을 수 있으면 됩니다.”낙요는 말을 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이 위에 방들은 마음대로 골라도 될까요?”남자가 답했다.“그러십시오.”“그렇다면 차
두 사람의 약속을 폭로하고 류풍성이 다른 여인을 입궁시켰다는 사실을 밝혀 진익이 화를 돋운다.그럼 진익은 류풍성에 손을 쓸 게 분명하고, 서진한이 공을 세워 충성을 표하면 도주의 새로운 장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이건 두 사람이 입궁하기 전부터 세운 계획이었다.그러나 진익이 서진한을 거세하려고 한 건 계획에 어긋난 일이었다.류연은 계획을 바꾸어 서진한을 구했으나, 서진한은 이 기세를 빌어 계획을 가장 중요한 단계로 밀어붙였다.서진한은 류연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저만 믿으세요, 이게 최선입니다!”“그래야 당신도 저도 삽니다!”“조금만 참으면 돌아오겠습니다!”“일이 잘되면 황상께 당신의 자유를 돌려달라고 청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도주에 돌아가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류연은 옷소매를 꽉 잡았다.“정말입니까?”서진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약속하겠습니다!”“기다려 주세요!”류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서진한을 바라보았다.“기다리겠습니다.”곧바로 시간이 되어 시위들은 류연을 데려갔다.서진한은 어서방으로 향해 어명을 들고 도주로 출발했다.-수십 일간 길을 재촉한 끝에 낙요와 우유는 도주에 도착했다.가을이 되어 단풍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풍경을 보니, 다른 곳보다 더 운치 있는 것 같았다.또 하루 길을 재촉하니, 곡유진과 더 가까워졌다.“지금 바로 곡유진에 들어갈까요?”낙요는 곡유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살기가 심했다.“곡유진의 상황은 좋지 않으니 바로 들어가면 발각될 수도 있다.”“그러면 깊이 조사할 수 없으니…”“네가 먼저 입성하여라. 관부의 사람들이 너를 알아채면, 대제사장이 맞다고 하거라.”“난 혼자 입성하겠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너에게 집중되어 있을 테니,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우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타고 곡유진으로 향했다.낙요는 밖에서 하룻밤 묶었다.다음날 곡유진에 들어가니, 찻집에서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었다.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는 완경음이 작성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소설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서술했다. 섭정왕과 낙월영의 혼인날에 낙청원은 사랑을 위해 신부로 위장하고 방 안에 미정향(迷情香)을 피워놓고 섭정왕의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진환은 사람을 시켜서 낙청연의 순결과 정절을 더럽혔다. 낙청연이 굴욕을 참지 못해 벽에 머리를 찧어 죽으려 했다. 낙요(洛嬈)는 여국(黎國)의 대제사장(大祭司)으로서 죽었지만 영혼이 흩어지지 않았고 낙청원의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 낙요는 훌륭한 능력으로 부진환의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2005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는 260.2k에 달했으며 9.7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을 읽으시려면 굿노벨이라는 앱을 다운로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