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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

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

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

“잠이 안 와?”

“응.”

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

“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

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

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면 불러.”

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

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

“됐어.”

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

“저게 북두칠성인가?”

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

“응, 맞아.”

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

“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

“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

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

“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

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

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

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

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

“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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