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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9화

”참 형수님은?”

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

“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

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

“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

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

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오랜만이에요, 사모님.”

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

“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

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

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

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

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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