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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작가: 강맹아

제1화

"아파......"

점차 의식을 회복한 강성연은 머리가 지끈거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육체의 고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밀쳐내려고 했지만 손가락조차 까닥할 수 없었다.

어둠 속에 남자는 오관을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독특한 구찌 남자 향수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아침.

강성연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그녀는 놀랍게도 자신이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의 곁에는 낯선 남자가 등을 돌린 채 누워있었다.

강성연의 얼굴이 단번에 창백해졌고 어젯밤 일이 점차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어제는 그녀의 생일이었고 강미현과 축하 파티를 했던 것만 기억이 났다. 그녀가 건네준 술을 마신 후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설마 그 술에 문제가 있는 걸까?

강성연은 이를 악물고 침대에서 내려왔으며 애써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옷을 입은 후 방을 깨끗하게 처리하고 그 장소에서 도망쳤다.

그녀는 반드시 돌아가 강미현에게 물어봐야 했다!

*****

강 씨 저택에 돌아온 강성연은 아버지인 강진이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어젯밤 어디로 간 것이냐?"

어젯밤 일이 떠오른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어젯밤 친구 집에서 잠들었어요."

"퍽!"

아버지는 사진 한 장을 탁자에 내리치면서 화냈다.

"넌 분명히 남자랑 호텔을 갔었다. 네가 감히 나를 속여?"

그 사진을 본 강성연은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다. 그건 낯선 남자가 그녀를 부축하면서 호텔방에 들어가는 사진이었다.

힐을 신은 강미현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아빠, 화 좀 푸세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강진 옆에 다가가더니 그녀를 꾸짖었다.

"성연아, 넌 어떻게 강 씨 가문의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어? 아무리 그 남자가 마음에 들어도 결혼 전에 이런 일을 하면 안되지."

강성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인가?

그녀는 분명 그때 의식이 없었다!

역시 강미현은 좋은 뜻으로 자신을 위해 생일 파티를 주최한 것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꿍꿍이였다!

그녀는 다가가 설명하려고 했다.

"아빠, 제 말 좀 들어요. 어젯밤 전 분명 강미현이랑 함께 있었어요. 강미현이 저에게 건네준 술에 문제가 있다고요......"

"그만해!"

강진은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버럭 화를 냈다.

"미현은 너의 언니다. 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언니에게 잘못을 돌리다니!"

언니?

강성연은 아버지의 질책에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어머니는 일찍부터 아버지의 바람을 눈치채야 했었다. 그는 예전부터 밖에 다른 여자를 두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별세한지 일년도 안되었는데 아버지가 초란과 결혼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었다. 또한 초란은 예전부터 아버지와 딸 한 명을 두고 있었다!

그녀는 여태껏 강미현이 아버지의 환심을 사려고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강미현이 그녀의 생일에 함정을 팔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난 원래 네가 성인이 되면 위너 주얼리를 물려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네가......네가 감히 가문을 더럽히는 못된 짓을 하다니!"

"오늘부터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다. 우리 강 씨 가문은 너처럼 파렴치한 딸이 없어!"

강성연은 멍해졌다.

"아빠, 절 내쫓는 거예요?"

강진은 화를 내면서 찻잔을 그녀의 발 밑에 던졌다.

"당장 꺼져!"

강성연은 몸을 달달 떨었다. 머리를 드는 순간 강미현의 입 꼬리에 걸린 냉소와 아버지의 불신을 확인한 그녀는 마음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짐을 들고 강 씨 저택에서 나왔다. 강미현은 따라 나오더니 친절한 척 연기하면서 그녀의 짐을 들어주려고 했다. 강성연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꺼져."

강성연의 태도를 본 강미현도 드디어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솔직하게 말할게, 확실히 어젯밤 내가 술에 뭔가를 좀 넣었어. 남자에게 더럽힘을 당한 기분이 꼭 뭐 같겠네?"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너와 초란은 소원대로 강 씨 저택에 들어왔잖아.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거야?"

"난 너의 자리를 원해!"

강미현은 그녀 앞에 다가가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왜 난 사생아고 넌 강 씨 가문의 금지옥엽인 건데? 넌 스스로의 태생이 고귀하다고 생각하면서 으스댔잖아? 지금 넌 이미 더러워진 인간일 뿐이라고, 눈치 있으면 빨리 떠나."

강미현은 휴대폰을 그녀 앞에 내밀더니 득의 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의 동영상을 언론사에 풀어 제대로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꺼져."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면 가장 좋고!

강성연은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꽉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그녀는 굳어진 얼굴로 짐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강미현은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면서 싸늘하게 웃었다. 지금부터 위너 주얼리 뿐만 아니라 강 씨 가문의 모든 것이 그녀의 소유로 될 것이다!

그녀가 몸을 돌리려고 할 때 롤스로이스 한 대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보디가드 네 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가지런하게 한편에 섰다. 차 안의 사람은 먼저 한쪽 다리를 내밀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키가 훤칠했다. 그는 주문 제작한 검은색 줄무늬 슈트를 입었는데 심플하지만 귀한 티가 났다.

강미현은 멍해졌다. 이... 이 사람은 TG그룹 행정 CEO, Z국에서 가장 젊은 금융 상업 제왕으로 불리며, 몸값이 억만에 달하여 서울에서 떵떵거리면서 지내고 있는 분이 아닌가!

그가 왜 강 씨 저택에 나타났을까?

반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더니 싸늘하게 물었다.

"네가 강미현?"

강미현은 반지훈이 자신을 안다는 걸 발견하고 속으로 기뻐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젯밤 성천 호텔 6228호 방에서 나와 밤을 보낸 여자가 너야?"

강미현은 낯빛이 조금 변했다. 성천 호텔 6228!

어젯밤 그녀가 특별히 그년을 위해 예약한 방이 아닌가?

설마 어젯밤 강성연과 밤을 보낸 것이 그녀가 안배한 아저씨가 아니라 반지훈?

그 년 운 정말 좋네!

그러나 운이 아무리 좋은들 어떤가, 결국 그녀의 디딤돌이 되지 않았는가?

반지훈, 과연 상류층 여자 중에 그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하는 여자가 있을까?

강미현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당신과 함께 있었던 여자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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