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그녀에게 돌아가 강미현에게 사과를 하라고?강성연은 싸늘하게 웃더니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췄다."그럴 수는 없어요."반지훈은 그녀가 오만하고 분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집도 강하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당신이 사과하지 않으면 내일부터 Zora라는 이름이 패션 주얼리 업계에서 사라질 거야."그는 강성연을 난처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강미현은 그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6년 전 그날 밤 그녀가 없었다면 그는 일찍부터 함정에 걸려들었을 것이다.비록 반지훈은 강미현에게 아무런 감흥도 없지만 여태껏 그녀를 곁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물질적인 방면으로 모두 만족시켜주었다.최근 위너 주얼리가 확실히 불경기를 겪고 있어 그는 강미현을 대신하여 1942억을 내면서 Zora를 국내에 요청한 것이다.그는 강미현이 먼저 강성연의 뺨을 때려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강미현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그녀들이 사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든지 그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여자가 감히 그의 앞에서 손을 대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그에게 잡힌 손목이 마치 탈골 된 것처럼 지끈거리자 그녀는 눈을 내리깔았다. 속으로 억울함을 느꼈지만 그녀는 절대 적 앞에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을 것이다!"전 잘못한 것이 없어요. 전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그녀의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반지훈은 콧방귀를 뀌었다."반 씨 가문의 실력으로 말 한 마디만 내뱉으면 Z국 뿐만 아니라 S국에서도 당신의 이름이 사라질 거야. 확실히 그렇게 할 건가?"반 씨 가문......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니 이 남자가 자신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는 반 씨 가문의 사람이었다!강성연은 업계에서 매장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야 했다. 또한 그녀는 어머니의 "위너 주얼리"를 찾아야 했다.기와 한 장 아끼려다 대들보 썩힐 수 있으니 그녀는 이 남자와 따질 필요가 없었다."먼저
"예쁜 이모, 저희는 모델 면접 보러 왔어요."강유이가 고개를 들자 별을 담은 듯한 초롱초롱한 눈이 보였다.달레나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안정을 찾았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어떻게 사장님의 아이일 수가 있겠는가?그녀가 알고 있는 사장님은 절대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낳을 수 없을 것이다.그녀는 쪼그려 앉아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너희들 이름 뭐야?""전 강유이에요.""전 강시언이에요."두 아이가 이구동성으로 답하자 달레나는 그 귀여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귀여운 것도 모자라 이렇게 예쁘게 생기다니.만약 카메라 앞에 선다면......그녀는 정신을 차린 후 일어서서 주위 직원에게 외쳤다."너희들은 얼른 어린 모델들에게 옷을 갈아 입혀줘!"그녀는 한시 빨리 성과를 보고 싶었다!TG 빌딩 아래, 마이바흐가 멈춰 서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재빨리 주위 사람들을 정리하고 가지런히 두 줄로 섰다.반지훈은 차에서 내린 후 긴 다리로 홀에 성큼성큼 들어섰다.저쪽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달레나는 보정도 하지 않고 연희승에게 사진 두 장을 보냈다.연희승은 걸음 속도를 늦추더니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흘깃 보았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진을 클로즈업했다.그는 재빨리 반지훈의 뒤를 쫓아갔다."사장님.""무슨 일이지?"반지훈이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보디가드가 버튼을 눌렀다. 그들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연희승이 휴대폰을 그에게 건네주었다."보십시오."반지훈은 휴대폰을 건네 받아 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중요한 일이 없으면 휴대폰 스크린을 1분도 보지 않던 그가 3분 동안 쳐다보고 있었다."이 사진들은 달레나가 보낸 것입니다. '동안' 브랜드에서 아동 모델 두 명을 찾았는데 사장님과... 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자세히 보니 남자 아이의 눈이 사장님과 똑같게 생겼고 두 아이의 오관도 그와 비슷했다.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휴대폰을 그에게 돌려주었다."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지?""
"엄마는 누가 엄마의 이름을 물어보면 그저 여왕 전하라고 대답하라 했어요."강유이가 해실해실 웃었다."풉."달레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정색했다.하하, 두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어떤 어머니가 그렇게 가르친 걸까?반지훈은 눈길을 돌려 자신과 눈이 똑같게 생긴 강시언을 바라 보았다.만일 자신과 관계를 가진 사람이 강미현뿐만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 아이들이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을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강유이는 손목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잘생긴 아저씨, 저희는 집에 돌아가야 해요. 아니면 여왕 전하께서 걱정하실 거예요."반지훈은 그녀를 내려놓은 후 고개를 돌려 연희승에게 말했다."이 두 아이를 바래다줘."연희승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잘생긴 아저씨, 안녕!"강유이는 그에게 손을 흔든 후 오빠의 손을 잡고 연희승과 떠났다.문을 나서는 순간 강유이는 의기양양하게 머리카락 한 올을 강시언에게 보여줬다.강유이는 연희승의 옷자락을 당겼다."아저씨, 엄마는 아파서 병원에 있어요. 저희를 병원에 데려다 줄 수 있나요?"연희승은 속으로 아이들이 참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그래, 차에 타렴."오션뷰 별장.집에 돌아온 강성연은 강해신 혼자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자 주위를 둘러보았다."유이와 시언이는 어디 갔어?" 강해신이 답했다."형과 유이는 아동 모델 면접 보러 갔어요. 양엄마랑 함께요."강성연은 가방을 소파에 놓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아동 모델 면접?""네. 엄마가 너무 힘들게 돈 버니깐 좀 도움이 되려고요."강성연은 그의 곁에 가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해신이 살짝 화내며 말했다."엄마, 저의 헤어스타일이 망가지잖아요.""아이고, 우리 음악 천재 님께서 화나셨어요?""흥!"강해신은 볼이 통통해졌다."해신아, 너희들은 엄마를 도울 필요 없어. 엄마가 너희들을 키울 수 있거든."어른스러운 아이들을 보니 강성연은 마음이 아팠다."안돼요, 엄마는 충분히 고생했으니 전 상관하지 않
다음날 위너 회사.강성연은 그녀의 사무실에 앉아 여태까지의 위너 주얼리 작품 디자인을 살펴본 후 서류를 탁자에 던졌다."식상하고 디자인의 정의도 모르고 있어. 위너 주얼리가 여태껏 돈을 주고 만든 주얼리는 모두 이따위들인 건가?"사무실에 서있던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Zora 님, 강 디렉터님께서는 위너 브랜드가 예전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강성연은 팔짱을 끼고 의자 앞에 기대더니 웃었다."원래 어떤 스타일을 유지하는 건데?"그녀는 서류 안에 주얼리 제품을 들었다."이것들은 패션 주얼리 업계에서 눈에 뜨이지도 않는 쓰레기일 뿐이야. 너희 강 디렉터는 자리에 앉기 바쁘게 부서 엘리터들을 모두 바꾸었지. 지금 위너는 스스로의 제품도 만들지 못하네."직원은 답하지 못했다.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원료 창고에 가봐야겠어, 안내해.""네."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과 직원이 원료 창고로 걸어갈 때 마침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반지훈은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자 어두워진 눈빛으로 돌아섰다."사람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나?"강성연은 자리에 멈춰 섰다. 결국 그녀에게 1942억을 지불할 남자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다가 몸을 돌리면서 미소를 지었다."네, 반 사장님. 안녕하세요?""강성연 아가씨는 어디로 가는 거지?"강성연은 멈칫 했다. 그는 그녀가 강 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는 그녀 앞에 다가갔다."어디로 가려던 거지?"이 여자는 참 한가해 보였다.강성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왜요? 원료 창고에 가는 것까지 반 사장님의 동의를 받아야 하나요?"강미현의 남자친구는 참 오지랖도 넓네?"마침 잘됐어. 나도 당신이 원료 창고에 가서 뭘 보는지 궁금하거든.""......"원료 창고는 원석과 주얼리를 만드는 재료를 놓는 곳이었다. 여직원이 스위치를 누르자 커다란 창고 구석에 박스가 겹겹이 놓여있는 것이 보였고 탁자와 선반 위에는 아직 절단하지
강미현은 반지훈과 강성연이 원료 창고에 갔으며 김팀장을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이 들통날까 두려워 급급히 온 것이다.그녀는 당황한 마음을 누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무슨 일이 발생했나요?""지훈씨, 당신이 왜 이곳에 있어요?"제기랄, 강성연 저년은 나에게 태클을 걸려고 돌아온 것이구나. 원료 창고까지 찾아오다니!그때 강미현은 돈을 아끼기 위해 가짜와 진짜가 섞인 원석을 주문 제작했었다. 하지만 강성연이 돌아오기 바쁘게 알아차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싸늘하게 물었다."왜 진짜와 가짜 원석이 섞여있지?"강미현은 주먹을 꽉 쥐었지만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몰라요. 당신도 알다시피 전 보석의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여태껏 제가 원석 재료 매입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그저 예전과 같은 줄 알았어요."그녀는 확실히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이 일은 그녀에게 유리했다.하지만 강성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아빠는 정말 담도 크지. 회사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물려주다니, 부도날까 두렵지도 않나?""난...... 난 정말 몰랐어."강미현은 하는 수 없이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지훈씨, 절 믿어줘요."그녀는 언젠가 꼭 저년을 쫓아내고 말 것이다!반지훈은 강성연의 의심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태껏 그의 곁에 있었던 강미현은 주얼리 시장 상황에 대해 잘 몰랐고 세심하게 그의 가르침을 구하기도 했었다. 그는 강미현이 거짓을 꾸미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는 김팀장을 바라 보았다."넌 해고다."김팀장은 멍하니 서있었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상대방은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강미현은 김팀장이 해고되는 걸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반지훈이 자신을 믿어줘서 참 다행이었다.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에게 말했다."이후로 당신이 원석 재료 매입을 책임져."말을 마친 그는 원료 창고를 떠났다.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강미현이 그녀를 쫓아오더니 손을 뻗어 잡아당기는 것이
다음 날, 강유이와 강시언이 홍보대사가 된 “동안” 브랜드 화보가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두 사람은 본인의 타고난 미모로 실시간 검색어 3위를 차지하게 됐다.#무한행복#: 화보 진짜 미쳤다!#팥 없는 찐빵#: 세상에, 예수는 실존한다. 진짜 너무 부러워ㅠㅠㅠㅠ#u여름u#: 애들 엄마랑 아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와이어에 매달린 천사#: 아동 의류인데 애들이 입으니까 완전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얼굴 때문인가…댓글 반응들은 아주 뜨거웠고 아이들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들이 수두룩했다.TG 사무실에 앉아 있던 반지훈 역시 실시간 검색어를 보았다.사진 속 두 아이는 촬영할 때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무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협조를 너무 잘해줬다.그리고 어쩐지 자꾸만 아이들에게 시선이 갔다.바로 그때 희승이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저희 산하에 있는 동안의 판매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두 아이를 홍보모델로 선정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반지훈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희승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꺼냈다.“그리고 엘리엇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두 아이와 계약을 맺고 싶은 모양이더군요.”엘리엇 엔터테인먼트는 서울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인 동시에 TG 산하의 유일한 연예계 산업이었다.엘리엇은 많은 연예계 대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들이 눈여겨보는 연예인들은 전부 잠재력이 어마어마하고 앞날이 창창한 이들이었다.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우선 아이들 부모님 의견부터 물어봐.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희승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하지만 자료에는 아이들의 부모님과 연락할 방법이 적혀있지 않은데요.”반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연락처를 안 적은 거야?”“연락처를 적긴 했는데 맞는 건진 모르겠어요.”희승은 손안에 든 자료를 뒤적여 두 아이가 적은 익명의 연락처를 찾았다.
디자이너?반지훈은 안색이 조금 흐려져서 저도 모르게 강해신에게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시니?”“우리 엄마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요. 말해도 아저씨는 모를걸요. 아, 참. 아저씨, 여자친구 있어요?”강해신은 얼른 화두를 돌렸고 반지훈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여자친구?그의 곁에 여자가 있기는 했지만 그는 그녀를 여자친구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다.강해신은 눈을 접어 웃으며 말했다.“우리 엄마 소개해줄까요? 엄마는 유명하지 않지만 엄청 대단해요. 그리고 엄청 예뻐요. 엄마가 우리를 낳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죠.”반지훈은 입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확실히 두 아이는 외모가 출중했고 이런 아이들을 낳은 여자라면 외모가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반지훈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들과 본인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강성연은 확실히 임신하거나 아이를 낳은 적이 없었다.반지훈은 여자아이의 얼굴이 무척이나 익숙하게 느껴졌다.때마침 강해신의 스마트 워치가 진동했고 고개 숙여 확인하니 형에게서 온 전화였다.아이는 핑계를 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저씨, 저 화장실 갔다 올게요.”강해신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화장실로 달려갔고 통화 버튼을 누른 뒤 스마트 워치를 귓가에 대고 말했다.“형?”강시언은 현재 병원에 도착해 DNA 검사 결과를 손에 넣었다.“해신아, 결과 나왔어.”“그 사람 우리 아빠 맞아?”“맞아. 그 사람이 우리 아빠야.”강시언의 말에 강해신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어쩐지 우리랑 닮은 것 같더라고. 그런데 우리 아빠면서 왜 그 나쁜 여자랑 같이 있는 거지?”강시언은 검사 결과를 들고 병원을 나섰다.“양엄마가 말했잖아. 엄마는 6년 전 그 나쁜 여자의 함정에 빠져 그 집안에서 내쫓긴 거라고. 아빠는 우리의 존재도, 엄마도 모르고 있어. 이건 분명 그 나쁜 여자 탓일 거야.”강해신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흥, 그 나쁜 여자는 우리 아
반지훈은 진짜 화가 난 듯했고 초란은 그가 진짜 화를 낸다면 자신한테 좋을 점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더니 두 아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얘들아. 아줌마가 잘못했어. 아줌마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망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기 전에는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만약 정말 강성연 그 천한 것의 아이들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초란이 떠난 뒤 반지훈은 강유이를 바라봤고 강유이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강해신의 손을 잡고 말했다.“미안해요, 아저씨. 저희 밥 먹기 싫어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반지훈은 살짝 놀랐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니 아이들이 겁을 먹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아니요, 저희가 알아서 돌아갈게요.”강유이는 강해신의 손을 잡고 아주 빨리 자리를 떴다.희승은 그 모습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애들 진짜 화가 난 것 같은데요.”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았다.호텔에서 나왔을 때 강해신은 이미 눈물을 그친 뒤였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강유이에게 말했다.“어때? 나 연기 잘하지?”그러나 강유이는 웃을 수가 없었다.강해신은 강유이의 살짝 부어오른 뺨을 보면서 화를 내며 말했다.“망할, 그 늙다리 아줌마가 감히 널 때리다니, 다음에 만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오빠, 아까 그 아줌마 강미현의 엄마잖아. 아빠는 우리를 버리려는 걸까?”강유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초란에게 맞은 것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아빠가 초란에게 사과만 하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은 분명 초란이 그 여자의 엄마이기 때문일 것이었다.그렇기에 강유이는 아빠가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런 그에게 실망했다.강해신은 강유이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럴 리 없어. 아빠는 그냥 그 나쁜 여자에게 속아서 그 여자의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