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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

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

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

“그래?”

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나 역시 기대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

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

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원인데?”

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

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

“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

그가 대답했다.

“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

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

“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정말 영광이야.”

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

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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