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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진용진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내 생각엔 아마도 원수를 만난 거 같아. 바닷물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거든...”

진도하가 침묵했다. 그는 자신이 친부모를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지금 그의 마음은 정신없이 요동쳤고 정서도 왔다 갔다 했다.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떠올랐다.

12월 29일, 용천 섬!!

‘근데 용천 섬은 도대체 어딨고 거기에 뭐가 있는 거지? 그해 부모님은 거기서 무슨 사고를 당하신 거지?’

진도하는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력감이 그를 감쌌다. 슬픔이 진도하를 덮쳤고 그는 머리를 무릎에 파묻었다.

유서화가 그런 진도하를 위로 하려 했지만 진용진이 유서화에게 가만히 있자고 눈짓했고 이내 유서화를 데리고 별장에서 나갔다.

유서화는 왜 그러냐는 눈빛으로 진용진에게 물었다.

“도하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위로도 못 하게 해요?”

진용진이 설명했다.

“힘들어하니까 혼자 있을 시간을 줘야 하는 거야. 우리가 계속 옆에 있으면 억누르려고 애쓸 거고. 그렇게 참다가 언젠간 병 나.”

유서화는 그제야 진용진의 깊은 뜻을 알아챘다.

유서화는 그래도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 애한테 이 사실을 알려준 게 잘한 건지 모르겠어요.”

진용진도 따라서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했다.

“나는 맞다고 생각해. 도하도 이제 알아야지.”

이 말을 끝으로 둘은 걱정스레 집안을 쳐다보았다.

홀로 집에 남은 진도하의 눈빛이 점점 흐려졌다. 슬픈 감정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진도하는 자신의 친부모들이 자신을 버린 이유를 수백 번이고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 이유에 이 상황은 없었다.

동시에 그는 한 가지 더 깨달은 게 있었다. 친부모가 자신을 데리러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이미 죽임을 당했을 거라는 걸 말이다.

‘그래, 12월 29일에 용천 섬에 꼭 가봐야겠어.’

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의 눈빛이 다시 밝아졌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표정은 어느새 다시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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