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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그때 네 몸에 있던 옥 패물을 보고 네 출신이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었어.”

“만약에 네가 친부모 찾으러 간다고 해도 엄마 아빠는 막지 않을 거야. 아들, 엄마 아빠는 이번 생에 너를 만날 수 있은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해.”

진도하는 그제야 시선을 테이블로 돌렸다. 옥 패물은 연한 녹색을 띠고 있었고 “도하” 이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내 이름도 이 옥 패물에 근거해서 지은 거구나.’

진도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옥 패물을 들어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정기가 안쪽에서 밖으로 흘러나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유서화의 말이 맞았다. 진도하의 친부모는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한평생을 길러주셨는데 저는 영원히 엄마 아빠 아들이에요.”

진도하가 옥 패물을 뒤집어 보니 뒤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음력 12월 29일.”

이 날짜는 진도하를 의혹에 빠지게 했고 유서화에게 물었다.

“엄마, 이 날짜는 뭐에요?”

유서화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너를 발견했을 갓 태어났는지 아주 작았어. 그래서 네 생일은 아닌 것 같아. 얼핏 들은 소식으로는 이 날짜에 용천 섬으로 돌아가면 전대미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대.”

진도하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옥 패물을 테이블 위에 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감정을 담아 말했다.

“엄마, 아빠, 저는 그 사람들 찾으러 가지 않을 거예요! 저한테는 엄마 아빠가 친부모예요. 영원히 엄마 아빠 옆에 남아서 효도할 거예요.”

자식은 엄마가 제일 잘 안다고 했다. 유서화는 친부모가 자신을 버린 것 때문에 친부모를 원망하는 거라고 생각해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바보 같긴. 그들은 너를 버린 게 아니야! 그냥 사정이 있을 뿐이지.”

유서화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바다는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고 세계 종말이라도 온 듯싶었다.

하지만 이상했던 건 모든 폭풍이 진도하를 만난 후 조용해졌다는 것이었다.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사정이 있다고 자기의 핏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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