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소남이 턱으로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는데, 의자 하나가 구석에 놓여 있었다.그녀는 걸어가서 의자에 앉았다.소남은 그녀를 응시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이 여자 일부러 그러는 거야? 우리의 거리는 무려 3미터 이상인 것 같은데...’소남은 입을 열어 반문했다.“당신이 그렇게 멀리 앉아서 어떻게 나를 도와 서류를 처리하겠다는 거예요?”원아는 눈을 깜빡이며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 일어서서 의자를 책상 옆으로 옮겨 가볍게 내려놓은 뒤 다시 앉았다.소남은 매우 만족했다. 현재 두 사람의 거리는 1미터 미만으로 좁혀졌다.“대
지금의 원아는, 얼굴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몸도 달라졌다.“왔어?” 소남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에런은 눈을 돌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소남을 돌아보았는데, 그는 매우 불쾌한 것 같았다.‘설마 보스가 내가 방금 형수님을 두 번 더 본 걸 봤나?’에런은 소남의 곁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녔으니, 자연히 그가 가진 원아에 대한 소유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보스, 새로운 발견이 있습니다.”에런이 말했다.소남은 휠체어를 움직여 몸을 돌렸다.“들어가서 얘기해.”에런이 이를 보고 앞으로 나가 휠체어를 밀어 소남이 들어
에런은 조사만 맡았을 뿐 어떻게 할지는 결국 소남이 결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남은 서류를 닫고 서랍에 넣었다.“아침 먹었어?”소남이 물었다.에런은 그 말을 듣고 놀랐다.‘우리 보스 드디어 양심을 갖고 내가 아침을 먹었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아직 안 먹었습니다.” 그가 아침 일찍 온 것은 조사한 정보를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 아침도 아직 먹지 않았다.“그럼 여기 먹고 가.” 소남은 휠체어를 움직여 문쪽으로 갔다.“네, 보스.” 에런이 말했다. 이전에 원아의 요리솜씨가 아주 좋다고
에런은 빵 하나를 다 먹고는 감탄을 참지 못했다.“이 빵 정말 맛있네요. 어느 빵집에서 샀어요?”오현자가 설명했다. “이 빵들은 모두 염 교수님께서 직접 구우신 것입니다.” “직접 구우신 것이었어요? 너무 맛있고 예뻐서 밖에서 사오신 줄 알았어요.”에런이 말했다. 빵들은 모양이 아주 깔끔하고 크기도 똑같아서 마치 기계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오해가 좀 있군요. 이 빵들은 모두 슈퍼마켓에서 샀습니다. 물론 빵의 원래 맛은 이렇게 맛있지 않은데 염 교수님께서 다른 재료를 넣고 다시 오븐에 넣어 구우신 겁니다. 그래서 맛있는
오현자는 주저함이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이따가 동 비서님이 도착하면 최대한 빨리 교수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원아는 감사를 표시하고 주방을 나와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침실로 돌아가지 않고 서재로 향했다.오늘 아침에 일어나 상처를 확인했더니 염증이 어제보다 더 심해졌다.상처의 상태는 원아에게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가지고 있는 약은 이 상처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낫고 싶으면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다.그렇지 않으면 부상을 입은 것을 숨길 수 없을 것이다.원아는 문을
오현자도 함께 나가 동준을 따라가며 서류를 들어주었다.원아는 시터방을 바라보았지만 들어가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 연구를 계속했다.오현자가 동준을 배웅하고 나서 거실로 돌아오자 소남이 휠체어를 타고 거실 가운데에 있었다.“염 교수 외출했어요?”그가 물었다.“아니요. 염 교수님은 위층에 계실 텐데, 요 이틀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서재에 계시던데 뭘 연구하시는지 모르겠어요.”오현자가 대답했다. 오현자는 아까 원아가 문을 열었을 때 서재에 실험 기구들이 가득한 것을 보았다.오현자는 비록 제약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그것들이 연구
[이미 판결문이 나왔지만 대표님께서 이 일은 제게 전적으로 책임지고 처리하라고 말씀하셔서 판결문은 줄곧 제가 가지고 있고 아직 넘겨주지 않았습니다.]동준은 그녀가 왜 묻는지는 잘 몰랐지만 상세하게 대답했다.“백 퍼센트 상대방 책임인가요?”원아가 물었다.[네, 술을 마시고 위험하게 운전을 한 사람이 몇 명 있었지만 대표님을 친 사람은 한 명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처벌과 교육을 받았고, 대표님을 친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집니다.]동준이 자세히 설명했다.“네, 알겠습니다.” 원아는 생각에 잠겼다.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면 보
게다가 이 단지에는 많은 스타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프라이버시이다. 두 사람이 수상하게 서 있는 것을 보면 반드시 민원을 넣을 것이고, 결국 경비원은 소남을 찾게 될 것이다.“그럼 들여보내요.”소남이 말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거실로 나가 인터폰 앞에 섰다. 그녀는 밖에 서 있는 두 사람을 한번 보고 오현자에게 말했다.“한 번 더 수고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 두 사람, 들어오라고 해요.”가해자와 그의 아버지가 아마도 여기까지 온 것은 처음일 테고, 이곳의 입주자들의 신원은 다소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