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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조민철은 진시우의 대답을 듣고 그 자리에서 화를 냈다. 아까 잠시라도 믿은 자신이 바보인 것 같았다.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서류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무슨 개소리, 네가 부서장이면 내가 서장이다.’

담비강이 화내며 말했다.

“거짓말 아니에요. 어제 본국 양정국 서장님이랑 식사하면서 서장님이 직접 말한 거예요.”

조민철이 차갑게 웃었다.

“이 사람 날 바보로 생각하나, 그런 개소리 누가 믿어!”

“본국 서장님께서 오셨으면 내가 왜 모르겠어!”

조민철은 진정하고 그들 말의 거짓을 집어냈다.

그 자리 있던 다른 사람들도 서로를 쳐다보더니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영양제약의 담 대표가 이렇게 머리가 나쁜 사람일 줄이야.”

“글쎄요, 명예 부서장라는 직함까지 지어내서, 거기에 상대가 저런 젊은이라니.”

“너무 웃겨요, 저 같으면 못 믿겠어요.”

담비강은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았으면 바로 전화해서 양정국을 오게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번호가 없었다.

“좋은 말 할 때 얼른 썩 꺼져!”

조민철의 매섭게 호통쳤다.

“앞으로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니까!”

조민철은 방금 겁을 먹은 자신에 치욕을 느꼈다.

상황을 지켜보던 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증거를 내놓지도 않고, 사람은 병원에 보냈다고 핑계를 대고, 진실이 어떠한 지는 아마 그쪽이 잘 알 것 같은데, 한 번만 기회를 더 드리죠. 이번 기회도 날려버리면 당신도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기색이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

‘감히 조민철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수습 못하면 어떡하려고?

조민철의 직급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눈에 찍히기만 하면 때로는 윤정민 같은 서장급보다 더 골치 아플 수가 있다.

그가 건드릴 수 없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이 바닥에서 두려운 것들이 없어 진시우의 말에 아주 불쾌하였다.

“이 자식이, 내 말 안 들려? 경비 어디 있어, 얼른 치워!”

조민철의 명령이 떨어지자 경비원도 다가와 진시우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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