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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퀸 바는 총 세 층으로 구성되었는데 1층은 로비, 2층은 바, 3층은 VIP룸이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입구에 직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주민등록증을 확인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심유진은 귀청을 찢을 듯한 음악에 깜짝 놀라 두 귀를 틀어막았다.

바 안 조명은 어두웠고 정수리 위 색조명은 야릇한 보라색을 띠고 있었으며 사람마다 얼굴색이 똑같았다.

트렌디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무대 중앙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었고 주위 테이블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가득 모여앉아 있었다.

심연희는 자신이 2층 여자 화장실에 갇혀있다고 했다.

심유진은 지나가는 직원을 잡고 소리 높여 여자 화장실 위치를 여러 번이나 물었다. 그러다가 제스처까지 더해가며 묻자 그제야 알아들은 직원이 대답했다.

“여자 화장실이요? 여기서 끝까지 쭉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턴하시면 돼요.”

직원도 같은 방법으로 그녀에게 길을 알려주었다.

세 사람은 힘겹게 인파를 뚫고 지나갔다. 몇몇 여자들이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다그쳤다.

화장실 입구에는 염색에 문신까지 한 젊은이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낀 채 다양한 자세로 입구를 막아서고 있었다.

스멀스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풍겨오자 심유진은 코가 간지러워 돌아서서 힘차게 재채기했다.

그들 뒤에는 민머리 사내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은 채 거센 힘으로 여자 화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가씨, 반항하지 말고 나와서 오빠랑 놀아!”

허태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 심유진의 손을 잡고 화장실 옆 직원사무실 통로로 향했다. 여형민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이곳은 드나드는 사람이 별로 없는 데다 무대 중앙과 멀리 떨어졌기에 상대적으로 조용했다.적어도 정상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허태준은 여형민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차키.”

여형민은 호주머니 안에서 차키를 꺼내 그에게 던져주며 물었다.

“왜?”

허태준은 차키를 심유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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