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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심유진은 두 눈을 질끈 감더니 북받쳐 오르는 화를 꾹 눌러 담고 욕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세면대 바로 옆에 플러그가 있어. 거기서 말려.”

“...응.”

심연희는 얌전히 플러그를 뽑더니 드라이기를 안은 채 욕실로 들어갔다.

심유진은 침대에서 내려와 티슈로 바닥에 떨어진 물을 깨끗하게 닦았다.

심연희가 머리를 말리고 나왔을 때 심유진은 이미 잠이 든 상태였다.

심연희는 그녀의 침대에 올라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더니 그녀의 팔을 잡고 부르기 시작했다.

“언니~”

심연희는 심유진이 잠에서 깰 때까지 끊임없이 그녀를 불렀다.

심유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짜증 난 말투로 물었다.

“왜?”

심연희는 깜짝 놀라 아랫입술을 꾹 깨문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그녀는 겁먹은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잠이 안 와서... 언니랑 얘기나 하려고 했지. 졸, 졸리면 그냥 자, 괜찮아.”

그녀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더니 애써 괜찮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신경 쓰지 마.”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심유진을 등지고 누웠다.

심유진은 심연희가 코를 들이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그녀의 손이 움직이는 것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길게 한숨을 내쉰 뒤 결국 타협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슨 얘기하고 싶은데?”

그녀의 말투는 조금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언니, 그냥 자!”

심연희가 다급히 말했다.

“진짜 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괜찮아, 나 안 졸려.”

심유진은 마음과 반대되는 말밖에 꺼낼 수 없었다.

“너랑 얘기하다가 잘래.”

심연희는 반신반의하며 몸을 돌렸다.

“진짜?”

“응.”

심연희는 곧바로 심유진을 껴안더니 그녀의 품에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언니가 최고야!”

“하하.”

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지었다.

“언니, 왜 집에 남자가 사는 흔적이 하나도 없는 거야?”

심연희가 물었다.

“보니까 욕실에도 온통 언니 물건뿐이던데~”

“나 혼자 사는데 당연히 내 물건밖에 없지.”

“그럼 허 대표님께선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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