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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매일 배달 음식이나 시켜 먹는 거야?”

야단을 치는 듯한 그의 말투에 심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어깨가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배달시켜 먹는 거예요.”

“어깨를 다쳤어?”

허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어깨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가 입고 있는 겉옷을 통해 그녀의 어깨를 투시할 수 있는 사람처럼.

“오른쪽 어깨 뼈가 조금 다쳤어요.”

심유진은 자신의 다친 어깨를 조심스럽게 가리켰다.

“괜찮아요. 며칠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어요.”

“어쩌다 다쳤어요?”

여형민도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평소의 부드러운 모습인 그와 전혀 상반되는 표정이었다.

심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벽에 부딪쳤어요.”

하지만 여형민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진짜 혼자 부딪쳤어요? 아니면 전 남편 가족들과 상관있는 일이에요?”

심유진은 그의 물음에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자신을 수상하게 쳐다보는 눈빛과 심문하듯이 몰아붙이는 말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가 이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대로 말해요. 진짜 전 남편 가족이 그랬다면 폭행으로 증거를 남겨 배상금을 물게 할 거예요.”

조건이는 조건웅의 친동생이 맞지만, 이번 일은 조건웅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저도 더 많은 배상금을 받고 싶지만 아쉽게도 저의 부주의로 다쳤어요.”

심유진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래요.”

여형민은 더 캐묻지 않고 심유진의 손에 쥐어진 배달 주머니를 쳐다보았다.

“매일 배달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저와 태준이가 집에 아주머니를 고용했어요. 매일 저녁마다 밥을 차리고 돌아가는데 저녁이라도 같이 먹는 건 어때요?”

심유진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매일 기름진 음식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음식들을 먹으니 집밥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하지만 이렇게 높으신 분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 사레에 들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밀려왔다.

“아니요. 이제 거의 괜찮아졌어요. 조금만 더 괜찮아지면 배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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