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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조건웅의 어머니는 세번이나 머리를 조아렸고, 처음보는 광경에 심유진도 당황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조건웅의 어머니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를 보았다.

“유진아 건웅이 병원에 있어. 한 번만 가서 들여다 봐……”

심유진은 팔에 닭살이 돋았다.

‘결혼 생활 내내 이름 한 번 따듯하게 불러준 적이 없으면서 자기 필요할 때만 이러네.’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을 보니 조건웅이 어떤 병에 걸렸든 큰병에 걸린 게 틀림없을 것이다.

‘설마 뭔 불치병에 걸린 거 아냐? 나보고 골수 이식같은 걸 부탁하려고?’

심유진은 이미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사람에게 선을 베풀고 싶지도 않았고 빨리 이 상황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게다가 결혼 생활 내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전 시어머니의 부탁에 기가 차고 기분이 언짢았다.

“제가 왜 거길 가요? 안 가요.”

심유진이 거절하자 그의 어머니가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매달렸다.

“유진아! 제발 부탁이야! 이전에 있었던 안 좋은 기억은 다 잊고 딱 한 번만 도와줘라…… 내가 잘못했다. 이렇게 빌게!”

“지금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조건웅하고 저는 이미 끝났어요! 남이라니까요?”

“살 맞대고 산 사이가 어떻게 남이 되니! 유진아 그렇게 모질게 굴지 말고…… 한 번만 딱 한 번만 부탁하마.”

“조건웅 지금 우정아랑 살고 있는 거 아닌가요? 왜 저한테 이러시는지 모르겠네요. 우정아한테 가보세요.”

“그 계집 이름은 꺼내지도 마!”

우정아 얘기에 그녀의 안색이 바뀌더니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의 소란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행인들은 자초지종을 모르고 심유진을 손가락질했다.

“저 여자는 어떻게 된 거야? 노인더러 무릎을 꿇게 하다니.”

“그러게! 딱 봐도 엄마 뻘인데 말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쯧쯧.”

심유진이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몇 사람은 핸드폰을 들어 두 사람을 촬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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