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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만해!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왜 이렇게 사람을 다그치는 거야?”

심유진은 이러다는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에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말렸지만 조씨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게 거세게 그녀를 밀쳤다.

“나와!”

병실 안에 있던 다른 환자는 이 상황에 익숙하다는 듯 커튼을 쳤다.

“아버지! 어머니! 제발 그만 좀 싸우세요!”

조건웅은 심유진 앞에서 자신의 부모가 싸우자 부끄러워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들의 제지에 아버지는 폭력을 멈추었고, 그제야 어머니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의 이마에는 상처가 생겨있었고 아직 그 상처를 당사자는 모르는 듯 했다.

“유진아, 간호사를 불러줄래? 아니면 여기 벨 좀 눌러줘.”

조건웅의 말을 듣고 심유진이 병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조건웅의 아버지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넌 병실에 있어, 아무데도 못 가!”

그는 자신의 아내가 며칠간 심유진을 여기로 끌어오려고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병실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다.

“간호사!”

곧 간호사가 뛰어왔다.

땅바닥에 누워 있는 여성을 보고 간호사는 깜짝 놀랐다.

“보호자분 왜 이러고 계세요?”

간호사는 바닥에 앉아있는 그녀를 일으키려고 했다.

조씨의 아버지는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간호사를 보았다.

“몰라, 갑자기 쓰러지더니 이러네.”

심유진은 간호사를 도와 그녀를 일으켰다.

조씨의 어머니는 방금 전에 있던 격렬한 다툼으로 다시 열이 났다.

“열을 다시 재야겠네요.”

“아무래도 몸이 뜨겁죠?”

간호사는 체온계로 열을 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39.5도까지 올라갔네요. 일단 열을 내리는게 급선무이니, 얼음주머니를 여기 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링거도 다시 맞아야겠어요.”’

간호사가 얼음주머니를 가져왔지만 조씨 아버지는 받지 않았다.

“난 담배 하나 태우고 와야겠어.”

조씨 아버지는 자기 아내가 아프다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심유진도 그냥 가버리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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