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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한 발걸음이 그자의 다급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윽고 계단 코너 쪽에서 머리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비비안!”

다급한 부름 소리에 허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비비안은 다년간 연예계 활동을 한 탓에 눈치가 매우 빨랐다. 그녀는 허태준의 표정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곧바로 계단 입구로 달려와 서우연을 막아섰다.

“우연 씨 왜 얘기도 없이 그냥 찾아오셨어요?”

그녀가 아리송한 말투로 물었다.

서우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 원래부터 자주 얘기 없이 찾아왔잖아요? 하지만 지금처럼 직원에게 입구 컷을 당한 건 처음이네요.”

그녀는 여전히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비비안 앞에서는 조금 전 직원을 대하던 횡포와 거만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퉁명스러운 말투로 불평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비비안은 다정하게 그녀의 팔을 감싸 안더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오늘 한 손님께서 3층을 통째로 빌리셨거든요! 먼저 아래에서 대기해 주세요. 이쪽 메이크업 끝마치면 곧바로 해드릴게요, 네?”

“안 돼요.”

서우연이 말했다.

비비안의 표정이 굳어지자 그녀는 태도를 바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참석해야 할 파티가 있거든요. 7시 시작인데 늦어도 6시 반엔 이곳에서 출발해야 해요. 알잖아요, 매번 메이크업에만 두세 시간 소요되는거...”

비비안과 서우연은 여러 번 합작한 덕에 꽤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서우연의 인지도도 꽤 높았기에 비비안은 섣불리 관계가 틀어질 행동을 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여형민... 비록 말수가 없었지만 내뿜는 카리스마만으로도 범접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비안은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방안을 생각해 냈다.

“너무 급한 상황이라면 저쪽 손님과 한 번 얘기해 볼게요. 먼저 3층에서 드레스를 골라 피팅하고 계세요. 메이크업은 아만다가 맡아서 해줄 거예요, 어때요? 아만다 실력도 우리 샵에서 제 버금이에요. 전에 많은 셀럽의 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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