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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아들은 매일 며느리 눈치보기에 바빴던 것 같아요. 아마 고부갈등을 중재하느라 힘들었을 겁니다…… 며느리가 좀 까다로운 편이라, 매번 이게 별로다, 저게 별로다 불평불만을 해도 전 다 참았어요. 왜냐고요? 제 아들이 좋아하니까요. 아들이 좋다는데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아드님이 힘드셨겠네요.”

“어느날 아들이 전화가 와서는 저 때문에 자기 와이프가 자신을 차갑게 대한다며 저한테 뭐라고 하더라고요.”

심유진은 기가막혀서 태블릿 pc에 대고 큰소리로 욕했다.

“저게 말이야 방귀야!”

심유진은 조씨의 어머니가 눈하나 깜빡 않고 거짓말을 하자 피가 거꾸로 솓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그의 어머니의 말에 얼추 사실이 섞여있었는데 원인은 조씨의 어머니가 한 말과는 전혀 달랐다.

설을 보내고 와서 그에게 차갑게 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나 그에 부모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맡은 호텔 프로젝트에 진척이 없으니 신경 쓸 일이 많아 그런 것 뿐이었다.

조건웅은 착한 아들 코스프레를 하려고 그녀를 판 것이 분명했다.

“그후로는 며느리가 무서워서 저도 마음에 안드는 것은 흐린눈하며 별 말 안하고 큰 갈등 없이 지냈어요. 근데…… 아이고 내 아들 불쌍해…… 아이고 내 팔자야!”

“울지 마 여보…… 울면 녹화가 안되잖아. 녹화 다 되면 울어!”

사회자는 어딘가 이상한 조씨 아버지의 행동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조씨 어머니는 또 한바탕 울부짖고 나서야 멈추었다.

“우리 아들이 지난달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차에 허리를 부딪혀 척추 뼈가 크게 손상이 됐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침대에 누워 살 거라고……”

“저런…… 안타깝게 됐네요.”

“교통사고 이후 수술부터 중환자실, 일반병실로 옮겨질 때까지 며느리는 병원 한 번 찾아온 적이 없어요. 우리가 전화를 걸어도 매번 통화가 안돼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며느리 일하는 호텔에 일주일 내내 찾아갔죠. 매일 장대비가 쏟아지던 장마 기간에도 전 며느리에게 사정하러 호텔에 찾아갔어요. 제가 매일 같이 가는 걸 본 거기 직원이 제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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