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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심유진은 단톡방의 내용을 보고 졸음이 싹 달아났다.

그녀는 더이상 채팅내용을 볼 자신이 없어 침대 옆 서랍에서 태블릿 pc를 꺼내 어제 저녁에 방영된 ≪ 궁금한 스토리 Y ≫을 재생했다.

조건웅의 부모는 ‘사연자’ 신분으로 스투디오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은 고상한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초췌해 보였다.

조 씨 어머니의 두 눈은 눈물로 벌겋게 부어있었으며 눈에는 실핏줄이 서있었다.

사회자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두 분께서는 왜 이 방송을 신청하신거죠?”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 씨 어머니는 고개를 숙이고 소리 없이 눈물을 닦기 시작했다.

“그냥…… 우리 며느리에게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조씨 아버지는 그녀의 등을 두드리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서글픈 표정이 역력했다.

사회자는 티슈를 두 장 뽑아 그녀에게 건넸다.

“그만 진정하시고, 어떤 일로 사과를 하고 싶으신지 상황 설명이 필요한 것 같네요.”

조씨 어머니는 얼굴의 눈물을 닦고는 몇 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이 일은 모두 제 탓입니다.”

“어머님 탓이라고요?”

“잘나가는 증권회사의 기술부 팀장인 우리 아들이 호텔 매니저인 지금의 며느리를 만났고,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게 빠졌다고 들었어요. 며느리가 예쁘거든요.”

“아, 예.”

“아들이 누굴 만나는지 저희는 전혀 몰랐거든요…… 근데 어느날 갑자기 지금 며느리를 데리고 와서는 결혼을 하겠다고, 두 사람은 이미 결혼을 마음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군요.”

“사실 제가 아들을 애지중지 키웠어요. 좋은 것 먹이고 좋은 것 입히고…… 제 눈에는 아직도 아기같은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니까, 솔직히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건 아들 키우는 엄마라면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음……”

“그래서 제가 며느리에게 살갑지 못했어요. 그게 며느리와 제가 멀어지게 된 계기가 됐죠. 사실 저와 제 남편이 둘 다 무뚝뚝한 성격이거든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아들이 좋다는데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혼하겠다고 하는데 시켜야죠.”

“그래서 반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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