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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저는 줄곧 병원에서 이소연 씨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의식을 되찾자마자 한 첫 번째 일이 바로 저를 조건웅 씨 병실로 끌고 가 그를 돌보라고 명령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제야 조건웅 씨가 교통사고로 반신불수인 상태가 되었고 평생 누워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소연 씨는 그 짐을 저에게 떠넘기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달리 조건웅 씨는 그나마 양심이 있었습니다. 그는 저더러 그만 가보라며 앞으로 부모님이 저를 찾아오는 일은 없게 할 거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에게서 저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조건웅 씨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이소연 씨가 남긴 제 번호로 연락하여 그들 대신 병원비 200만 원를 지급하라고 하더군요.”

전에 심유진에게 연락했던 간호사도 라이브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 뒤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소연 씨와 조건웅 씨가 병원비를 저한테 요구하는 이유를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혼 요구가 충족하지 않은 탓에 저와 조건웅 씨는 아직 이혼하지 못했습니다. 왜 조건이 충족하지 않았냐고요? 왜냐하면 조건웅 씨는 몇 개월 전 제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틈을 타 <<주택 증여 계약서>>에 몰래 제 이름을 사인했고 불법적인 방식을 통해 제 명의로 된 집 한 채를 그에게 돌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통장을 털어 그의 부모님 본가에 집 한 채를 더 구매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조건웅 씨에겐 아무런 적금이 없고 그의 부모님은 집을 팔아 병원비에 보태는 걸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조건웅 씨를 기소할 겁니다. 이혼서류도 제출할 것이고 제 명의로 된 집도 돌려받을 겁니다. 조건웅 씨 부모님 집은 조건웅 씨가 저와 상의도 없이 결혼 중 재산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는 재산을 빼돌리려는 혐의가 있는 것 같아 그에게 집을 팔아 그 절반 금액을 받아내는 것도 합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집을 판 돈으로 조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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