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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심유진은 결백을 인증받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아안았다.

총지배인이 그녀에게 직접 연락하여 복직을 신청했다. 아마 다음 주쯤이면 다시 로열 호텔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심유진은 그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

토요일 아침, 심유진은 허태준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이미 아파트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녀는 그가 오래 기다릴까 봐 옷만 대충 갈아입고 생얼로 문을 나섰다.

차 안에는 허태준 한 명뿐이었고 심유진은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았다.

“여 변호사님은요?”

그녀가 물었다.

허태준은 핸들을 꽉 움켜잡았다.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찾은 사람이 여형민... 너무 기분 나빴다.

“안가.”

그가 쌀쌀맞은 말투로 대답했다.

심유진은 간단하게 대답한 뒤 또다시 물었다.

“아침 식사는 했어요?”

허태준은 앞만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니.”

“그럼 밥 먹을래요?”

심유진은 주머니 안에서 텀블러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어젯밤에 끓인 계란죽이예요.”

그녀는 허태준이 평소 밖에서 식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특별히 아침 식사를 준비한 것이었다.

“만약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토스트와 딸기잼도 준비했어요.”

허태준은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길옆에 주차했다.

“계란죽이면 돼.”

그가 대답했다.

심유진은 곧바로 텀블러를 그의 손에 건넸다.

“뚜껑 열어서 먹어요. 숟가락 줄게요.”

그녀는 말하는 동시에 허리 숙여 호주머니 안에서 은 숟가락을 꺼냈다.

“이 숟가락은 어제 금방 포장 뜯은 거예요. 이미 깨끗하게 씻어서 가져왔으니까 안심하고 먹어도 돼요.”

그녀의 미소는 달콤했고 아주 귀여웠다.

허태준은 입이 바짝 말라 드는 것 같았다.

그는 텀블러를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뚜껑을 열자마자 뜨거운 열기와 죽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혀 식욕을 불러일으켰다.

허태준은 은 숟가락을 건네받고 죽을 한술 떴다.

죽은 딱 좋게 익은 상태였다. 계란과 쌀이 조화로운 맛을 이루었고 매 한입마다 계란의 고소함과 쌀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허태준은 입맛이 까다로웠기에 아무리 맛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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