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1화

지금 방영중인 드라마가 너무 재미없어 잠이 왔으나 심유진은 억지로 졸음을 참았다. 이때 그녀는 마침 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허태준이 문을 열고 들어와 심유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와봐요."

어젯밤의 '원한' 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심유진은 일부러 못들은 척하며 그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옅게 웃으며 곧장 그녀의 앞으로 가서 몸을 숙여 그녀를 들어올렸다.

"꺄아!" 심유진은 비명을 지르며 그의 품에서 버둥거렸다.

하은설은 감자칩을 먹으며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

그 장면이 막장 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허태준은 버둥대는 심유진의 손을 붙잡고 하은설한테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잠깐만 데려갈게요."

하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대로 하세요, 데려 올 필요 없어요!"

심유진은 화가 나서 머리를 돌려 그녀를 노려보았다.

허태준은 심유진을 서재로 안고 갔다.

그는 문을 잠그고 그녀를 책상 위에 앉힌 뒤, 그녀의 두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두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이 자세는...'

심유진은 두 손으로 책상을 잡은 뒤 몸을 뒤로 옮기려 했지만 허태준에 의해 다시 사정없이 끌려갔다.

"움직이지 마요."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뒷목을 쥐었다. "할 말이 있어요."

심유진은 목까지 빨개지며 수줍게 반항했다. "말 하려면 말만 하지 왜 굳이 이런 자세로 얘기해야 해요?"

"오?" 허태준은 눈썹을 치켜들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떤 자세가 좋은데요?"

심유진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입을 다문 것을 본 허태준은 재밌어서 짧게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위협 어린 눈빛에 그는 곧 다시 진지해졌다.

"실은요," 그가 말했다. "허택양의 사건이 곧 재판될 것 같아요. 아마 그날에 당신이랑 하은설 씨를 증인으로 소환할 수도 있어요. 물론 당신은 문제가 없겠지만 하은설 씨가..."

"은설이 꼭 가야 해요?" 심유진은 하은설이 법정에 나가 증언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날의 경험을 다시 이야기 하는 건 그녀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