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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그가 움직이지 않자, 허태준은 별이를 안고 앞좌석으로 가 그의 품속에 억지로 넣었다.

“차 문을 잠그고, 그를 잘 보호해.”

이 말을 남기고, 허태준은 결연히 차에서 내렸다.

“아이고—” 여형민은 막으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그는 허태준이 가는 것을 보았다. 걸음은 단호했고, 뒷모습은 길었다.

“젠장!” 여형민은 짜증스럽게 욕을 하며 허태준이 지시한 대로 차 문을 잠갔다.

“여삼촌, 우리 아빠가 뭐 하러 갔어요?” 별이가 그에게 물었다,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

여형민은 허태준에게서 별이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태준이... 아마 배가 아파서 이웃집에 화장실을 빌리러 간 것 같아.” 그는 극도로 어색한 변명을 했다. 별이는 “오” 하고 대답하고 고개를 숙이며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겼다.

믿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칼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드디어 얼굴을 내밀었구나!”

“너 이 배신자야!”

“내 택양을 돌려내!”

여형민은 몸이 떨렸고, 불안한 시선을 뒤로 돌렸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손으로 별이의 귀를 막고,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곧”은 꽤 오래 지속되었다.

시끄러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워졌다.

여형민은 점점 더 초조해졌고, 차에서 내려서 직접 상황을 살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는 할 수 없었다.

그에겐 자신의 임무가 있었다.

십 몇 분이 더 지나고, 허태준의 모습이 마침내 후방 거울에 다시 나타났다.

여형민은 급히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어떻게 됐어?”

허태준은 “괜찮아.”라고 말했다. 목소리엔 이상한 점이 들리지 않았다.

경찰 사이렌 소리는 서서히 멀어졌고, 여형민은 차를 허태준 집 앞으로 돌려놓았다. 허 둘째아주머니는 이미 없었다—아마 경찰에게 데려간 듯했다.

허태준이 초인종을 눌렀다, 집 안 사람이 조심스레 물었다. “누구세요?”

허태준이 대답했다. “나야, 태준이.”

큰 철문이 서서히 자동으로 열렸다.

허태준은 차창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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