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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김욱의 말에 심유진은 사건의 버그를 짐작하기 시작했다. “그럼 모어는 어디서 이 소식을 들었어?”

“그게 문제야.” 김욱의 말투는 차가웠고, 걸음걸이는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방금 진대표님의 말을 너도 들었잖아, 모어가 제안한 가격이 우리보다 조금 낮았어.”

심유진의 머릿속에서 명확한 생각이 서서히 떠올랐다. “너의 뜻은... 우리 회사에 스파이가 있다는 거야?”

“비즈니스 스파이”는 시장에서 매우 흔한 현상이지만, 심유진은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김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찾기 쉬울 거야.”

이번 출장의 목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총재실의 몇 명뿐이었다.

돌아가서 한 명씩 물어보면, 소식이 새어나간 근원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유진의 진지한 표정을 본 김욱은 걸음을 멈추고 위로의 미소를 지었다.

“이걸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우리 계약은 이미 다 완료됐으니 큰 손해도 없어. 나중에 천천히 책임을 물으면 돼. 너 나은희와 식사 약속이 있지 않나?”

그는 시계를 보며 강제로 화제를 돌렸다. “언제 출발해?”

“차를 불렀어, 지금 바로 시내로 갈 거야.” 심유진의 기분이 약간 나아졌다. “넌 혼자서 호텔로 돌아가. 내일 봐.”

**

약속한 식사 시간까지는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았다.

허태준은 만약 진생구역을 일찍 떠나면 먼저 CY그룹에서 기다리라고 미리 당부했다.

심유진은 CY그룹에 처음 온 것은 아니지만, 6-7년이 지났는데도 모든 것이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허태준에게 전화를 해서,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사람이 마중 나왔다.

“허대표님 아직 회의 중이세요.” 온 사람은 허태준의 비서였고 그녀를 허태준의 사무실로 안내한 후 물었다. “사모님, 식사하셨나요? 점심을 예약해 드릴까요?”

“사모님”이라는 호칭에 심유진은 오글거려 소름이 머리끝까지 끼쳤다.

“저를 심유진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만약 괜찮다면 한 개 주문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심유진씨” 비서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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