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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갑자기 웬 선물이에요?”

마리아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녀는 손목에서 반짝이는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심유진은 더 이상 마리아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

“저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요.”

“네?”

마리아는 깜짝 놀랐다.

“진짜 가서 영어 가르칠 생각이에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돌아간 후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심유진은 미소를 머금고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집이 좀 그리워요. 혼자 외국에서 직장도 잃었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렇긴 하겠네요.”

마리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럼, 이제 또 여기에 올 거예요?”

마리아는 내심 기대하며 물었다.

“상황 봐서요. 제가 한국에서 새 직장을 찾으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요.”

심유진은 조심스레 대답했다.

“그럼 저분은 어쩌고요?”

마리아는 그새를 못 참고 먼 곳에 앉아 있는 앨런을 보며 놀렸다.

“앨런 씨는 유진 씨가 마음을 돌리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심유진은 재차 해명했다.

“앨런 씨와 저는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네, 알겠어요. 두 분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됐죠?”

마리아는 여전히 키득거리며 심유진을 놀려먹었다. 심유진의 말을 믿지 않는 게 확실했다.

앨런을 마주친 후로 심유진은 이번 식사에 대한 기대감이 뚝 떨어졌다.

심유진은 마리아와 밥을 먹으면서 많은 대화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멀리서 바라보는 앨런의 눈빛이 그녀를 좌불안석으로 만들었다. 심유진은 부랴부랴 식사를 마친 후 결제를 한 뒤 빨리 떠나려 했다.

심유진과 마리아가 레스토랑을 떠나려는 순간 앨런이 따라나섰다.

“유진 씨!”

그는 큰소리로 심유진을 불러세웠다.

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무슨 일 있어요?”

“내일 일요일인데, 혹시 시간 돼요?”

앨런은 다급하게 물었다.

“사실 프레디와 나가서 놀 생각인데 유진 씨도 같이 갈래요?”

“죄송해요.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앨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심유진은 거절했다.

“부자끼리 좋은 시간 보내요!”

“하지만 프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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