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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별이의 마음은 기특했지만 허 아주머니가 내일 장례식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태준은 그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내일 할머니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데려다줄게. 괜찮지?”

허태준은 친절하게 별이와 의논했다.

별이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

...

오랫동안 심유진과 떨어져 있었던 별이는 껌딱지 처럼 그녀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별이가 잠에 든 후에야 심유진은 비로소 껌딱지를 떼어낼 수 있었다.

허태준은 침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상의는 훌렁 벗어 던진 채 이불을 허리춤까지 걷어 올렸다.

“유진 씨.”

허태준의 부드러운 미소와 허스키한 목소리가 유난히 섹시했다.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는 아무것도 못 본 척 침실과 연결된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

허태준도 그녀의 뒤 따라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그는 헐렁한 잠옷 바지를 입어서 마치 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았다.

심유진이 서랍에서 속옷을 꺼내자 허태준은 백허그를 했다. 이어서 그의 차가운 입술을 그녀의 목에 대고 가벼운 키스를 나눴다.

“간지러워요.”

심유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그를 밀어냈다,

그럼에도 허태준은 계속 달라붙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제가 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허태준은 불만 가득해서 물었다.

심유진도 허태준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하여 김욱과 상의 한마디 없이 바로 항공권을 예매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허태준 앞에서 낯간지러운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내일 아침 일찍 묘원에 가야 하잖아요. 일찍 자요!”

말하면서 심유진은 또 그를 밀어냈다.

“괜찮아요,”

허태준의 손은 이미 심유진 옷 속에 있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유난히 빛났다.

“태준 씨의 체력을... 제가 잘 알죠.”

심유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허태준은 그녀를 돌아 세우고 키스를 퍼부었다.

내일 중요한 일을 앞두고 거절하려고 했던 심유진은 이내 그의 능란한 기술에 홀딱 넘어가 버렸다. 허태준의 어깨에 받친 팔은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휘감았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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