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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심유진은 귀국한 후에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물론 김욱이 계속 감시하는 덕분도 있었다.

심유진은 매일 고객과 연락하고 시간 내서 블루 항공 계열사의 재건 진행 상황도 수시로 체크했다.

그녀가 근무하는 사무실도 허태준이 마련해 줬다. 사무실은 마침 CY 건설 옆이자 CY 그룹 산하의 산업이기도 했다. 허태준은 CY 그룹의 확장을 위해 이 사옥을 샀다. 하지만 모든 층을 사용할 수는 없어서 두 층으로 나눠서 블루 항공에 넘겼다.

심유진도 신세 지기 싫어서 시세에 따라 임대료를 주겠다고 했다.

“그래요.”

허태준도 거절하지 않았다.

“아무튼 제 돈도 유진 씨 돈이니까요.”

허태준은 심유진의 마음만 편하면 그만이었다.

...

급한 일은 모두 처리한 허태준은 유럽에 가는 소식을 심유진에게 알렸다.

“나 내일 유럽에 가요.”

심유진은 적잖게 놀랐다.

”태준 씨가 왜 유럽에 가요?”

옛날에 허태준이 유럽에 간 건 심유진과 별이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심유진과 별이 모두 곁에 있는 지금 그가 유럽에 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택양한테 말해주려고요.”

허태준은 그가 유럽에 가려는 진짜 목적을 심유진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태서 형님이 죽은 걸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

심유진은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럼 언제 돌아올 거예요?”

심유진한테 제일 중요한 건 그의 귀국 날짜였다.

“빨리 돌아올 거예요.”

허태준은 심유진을 끌어안고 입술을 맞닿았다.

“택양만 만나고 올 거예요. 아마 3, 4일 후면 올 거예요.”

“네.”

심유진도 허태준과 입을 맞춘 후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허태준의 두 눈을 빤히 보며 말했다.

“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요.”

허태준의 눈은 어느새 깊어졌다.

그는 심유진을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

“금방 다녀올게요.”

...

허태준이 육윤엽의 개르티산장에 온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번에는 함께 연회에 참석한 하객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육윤엽과 김욱, 그리고 허태준 세 명뿐이었다. 거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소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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