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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저희가 이혼한 적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심유진은 병원에서 쓰러졌을 때 여형민이 건넨 이혼합의서에 사인을 한 기억이 있다.

당시 심유진은 술에 취해 있었고 허태준과 정소월 때문에 신경이 예민했었다. 그녀는 서류를 제대로 확인 할 겨를도 없이 바로 마지막 페이지에 사인을 했다.

“형민이가 준 건 이혼합의서가 아니고 재산 양도 계약서예요. 그리고 저는 이혼합의서에 사인한 적도 없고요.”

허태준은 자신의 작전이 성공해서 매우 흐뭇했다. 그는 심유진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심유진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이혼이 성립되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출국했다. 하지만 심유진과 허태준은 6년 동안이나 별거했었고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건 사실이었다. 하여 여형민이 건넨 서류가 당연히 이혼서류일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녀와 이혼을 하지 않으면 정소월과 결혼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생각하고 사인했다.

“뭔 재산 양도 계약서요?”

허태준의 인성과 재력을 봤을 때 전혀 조건웅처럼 재산을 뺏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금전에 관한 얘기에 심유진도 어쩔 수 없이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유진 씨는 모르겠지만...”

허태준은 차가운 입술을 심유진의 입술에 포개며 말했다.

“유진 씨 지금 CY그룹의 51퍼센트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예요. 제가 유진 씨 기분 상하게 하면 언제든지 저를 회사에서 내쫓을 수 있어요.”

이 충격적인 사실을 들은 심유진은 입을 닫지 못했다.

“태준 씨, 그런 심각한 일로 장난치지 말아요.”

심유진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허태준한테 경고했다.

“저 장난치는 것 아니에요.”

허태준은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하지만 심유진이 때리기라도 할까 봐 너무 멀리 떨어지진 않았다.

“못 믿겠다면 서류를 가져다줄까요?”

“보여줘 봐요.”

심유진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

“잠깐 기다려요.”

심유진이 때리려고 하지 않자 허태준은 그제야 마음 놓고 서재로 향했다.

그의 모든 중요한 서류는 모두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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