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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보통이 아니야

잠시 침대에 누워 있던 성연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조심조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마 나가서 좀 걸으면 기분이 좋아질 테지.’

성연은 혼자 식당에 가서 아침을 시켰다.

주문한 아침 메뉴, 전복죽과 상큼한 나물 반찬 몇 가지는 아주 맛있어 보였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전복죽이 군침이 돌게 할 정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눈앞에 두고서도 성연은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

저도 모르게 성연은 속으로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계속 생각했다. 조금 전 무진의 표정은 무척 평온했다. 게다가 무진이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었다. 무진이 말한 건 분명 사실일 것이다.

‘두 사람, 바로 내 눈앞에서 그러지는 않겠지?’

마음속으로 자신을 설득하려 애썼지만 여전히 의심을 완전히 이기지 못했다.

무진이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늘 생각하고 있었기에.

소지연과 무진의 관계는 본시 평범하지 않았다. 육감적인 몸매의 소지연이 술을 마셨다. 그러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성연은 무진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팡질팡했다.

‘그리고 소지연은 도대체 왜 술에 취해서 무진의 룸으로 달려간 걸까? 작정한 게 아니라면 말이 안돼.’

소지연의 행동으로 봐서 기본적으로 소지연에게 불량한 의도가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소지연은 방미정과는 달랐다.

소지연은 아주 영악했다.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가 이제야 드러내다니, 정말 그 보통이 아니었다.

앞으로 소지연을 많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불량한 의도롤 가진 사람이 무진의 곁에 있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음식이 다 식도록 성연이 한 입도 먹지 않는 것을 본 종업원이 옆으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손님, 혹시 이곳 아침식사가 입에 맞지 않으세요? 바꿔드릴까요? 아니면, 어디 몸이라도 불편한지요?”

종업원의 음성에 성연은 과연 수준 높은 리조트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다른 곳이라면, 내가 먹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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