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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서둘러 휴가를 끝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오니, 여전히 깊이 잠든 무진이 보였다.

아까 자신이 나갈 때의 자세 그대로 바뀐 게 없었다.

성연은 침대 옆에 놓인 소파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지금 마음이 무척이나 답답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 성연은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며 답답한 마음을 풀며 시간을 보냈다.

몇 시간 후, 푹 자고 눈을 뜬 무진은 자신의 곁에 있는 성연을 보며 무척 기분이 좋았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깨어나자마자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는 느낌, 황홀할 정도로 좋았다.

무진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성연은 바로 그때 침대에서 기척이 들리자 무진이 깼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고개를 들어 무진이 누운 방향을 슬쩍 돌아보았다.

“깨어났는데, 배고프지 않아요? 가서 먹을 것 좀 사다 줄까요?”

“괜찮아, 배고프지 않아. 너는 왜 나랑 같이 침대에 안 누워 있어?”

무진은 자신이 잠들 때 성연을 껴안고 누워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성연을 껴안고 있을 때면 늘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도 이제 성연이 곁에 있어야만 잠이 드는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조금씩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어리던 성연이 차츰 자라기 시작했기 때문.

이전에는 잠시 참으면 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자제력을 믿을 수가 없었다.

충동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를까 겁이 났다.

그래서 무진은 성연과 각방을 쓰며 잠을 잤다.

하지만 성연이 있으면 더 깊이 잘 잘 수 있었다.

“잠이 안 와서 아침을 먹으러 나갔어요.”

성연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그녀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더군다나 혼자 출구가 없는 생각의 감옥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증거도 없으니, 무진을 억울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당장의 해결책은 무진과 소지연의 상황을 계속해서 관찰하는 것.

무진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이 무진을 힐끗 쳐다본 후에 의견을 꺼냈다.

“좀 피곤해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이번 휴가, 서둘러 끝내면 안돼요? 역시 집에 있는 게 제일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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