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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성연이 그제서야 무진이 일부러 자신의 애를 태우려 했음을 눈치챘다.

갑자기 어이가 없어진 성연이 속으로 혀를 찼다.

‘이 사람 진짜 손해라고는 조금도 안 볼 사람이네.’

“문제없어요. 돈만 주신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죠.”

성연이 마지못한 듯 승낙했다.

‘신분만 드러내지 않으면 돼.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두는 거야.’

성연이 집사를 찾았다.

“집사 아저씨, 오늘 아침에 나가면서 사와야 할 약재 목록을 드렸는데, 모두 사셨어요?”

“네. 작은 사모님.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집사가 즉시 창고로 가서 약재를 꺼내 왔다.

주로 강무진의 약욕에 사용될 이 약재들은 성연이 직접 그 분량과 배합을 조절해야 했다.

약마다 그 효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

성연이 고개를 숙인 채 약재들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최상품의 약재들은 가격도 엄청나게 비싼 만큼 그 사용 효과 또한 분명해서, 들인 노력의 배로 큰 성과를 거둘 것이었다.

성연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말했다.

“좋아요.”

상자 안의 약재를 받아 든 성연이 필요한 분량을 손으로 가늠해서 덜어내고, 곧바로 약을 배합해냈다.

그리고 약재들마다 얼마만큼의 중량이 필요한지 일일이 집사에게 말했다.

절반쯤 말하다 집사가 다 기억하지 못할까 걱정이 된 성연이 아예 약재의 중량을 펜으로 써내려 갔다.

다 쓴 후, 쪽지를 집사에게 건네며 당부했다.

“집사 아저씨, 나중에 꺼내기 편하도록 약재들을 잘 분류해서 보관하라고 이르세요. 그리고 정확한 중량을 꼭 기억하세요. 절대 틀리면 안돼요. 안 그러면 오히려 아주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요.”

성연의 의술은 아주 뛰어났다. 그만큼 약효도 빠르다.

하지만 성연의 약제법은 꽤 과감한 편이라서, 자신이 직접 처방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지, 다른 사람에게 처방전을 함부로 줄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

“네, 작은 사모님.”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집사는 도련님의 병세를 위해 열심인 성연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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