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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아니다. 15%로 가.”

엄진우가 계속 말했다.

“확실히 기억하게 만들어야지.”

이보향은 엄진우의 명령을 깍듯이 받아들였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9대 수진 가문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하겠습니다.”

다음날, 성안은 천지가 흔들리는 듯한 큰 패닉에 빠져버렸다.

명문가들은 엄진우라는 남자가 혼자의 힘으로 홍의회를 멸망시켰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비록 성부는 모두에게 입을 막을 것을 명령했지만 이는 단지 민간에 제한되어 있을 뿐 상류 계층의 입은 절대 통제할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9대 수진 가문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자제들이 죽은 것도 모자라 수조 원의 가치가 증발하다니! 그들은 당장 엄진우를 찾기에 돌입하려고 했지만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바로 북강 제일 가족, 오씨 가문의 오윤하였다.

그녀는 엄진우에게 맞서는 자는 오씨 가문의 적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9대 수진 가문은 비록 강남성에서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들이지만 북강의 오씨 가문과 비교했을 때는 미약한 존재들이었다.

결국 국면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호텔 안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 예우림은 여전히 아름답고 단아하며 깨끗했다.

다만 눈길이 공허한 것이 예전의 날카로움과 싸늘함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엄진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했으나 전혀 효력이 생기지 않았다.

“이상하다. 독소는 분명 제거되었고 외상도 거의 나았는데 왜 호전되지 않는 거지?”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스스로 깨어나길 거부하는 건가?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왜?”

엄진우는 도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인상 속의 그녀는 만년불변의 빙산녀로 뼛속부터 싸늘함을 풍기는 여자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겉만 차가울 뿐 마음은 뜨거운 여자다.

지극히 민감하고 여린 여자...

어쩌면 이번 오해로 그녀는 상처를 받고 모든 걸 포기한 채 자기를 지키기 위해 깨어나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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