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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예우림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

“엄진우 씨! 얌체같이 굴지 마요! 엄진우 씨도 어제 조 과장 덕에 무사할 수 있었던 거잔항요!”

“당신이 확실히 자리에 있어서 공적은 없어도 고생을 했기에 봐줬던 거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내쫓았을 거예요!”

그시각, 집 안에 있던 소지안이 적당한 때에 나와 분위기를 전화했다.

“국 다 됐어, 얼른 들어와서 따뜻할 때 먹어요.”

예우림은 엄진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져 휙 하고 방으로 들어간 뒤 자리에 앉아 차갑게 국을 마셨다.

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

“대표님, 저 상의드릴 일 있어요.”

“사과 말고는 한마디도 듣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또박또박 말하며 차가운 눈빛을 했다. 마치 고고하기 그지없는 가시 박힌 장미 여왕 같았다.

엄진우는 그 말에 입꼬리가 떨려왔다. 사과라니?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무슨 사과를 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자신이 부탁하는 입장이라 하는 수 없이 태도를 굽혔다.

“네, 네. 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질투한 게 맞아요. 대표님, 이제 마음에 좀 드십니까?”

예우림은 안색이 조금 풀렸다.

“말해봐요, 무슨 일인데요? 월급 인상? 아니면 승진?”

“저희 집에 한 번만 가주세요. 엄마가 우림 며늘아가가 보고 싶대요! 그러니까 대표님을요!”

엄진우가 그렇게 말하자 예우림은 하마터면 먹고 있던 국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 예쁜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옆에 있던 소지안은 입이 아주 귀에 걸렸다.

“며늘아가 우림이래! 하하! 우림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장 그룹의 여 대표도 부모님을 만나야 하는구나!”

예우림은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으며 정색했다.

“이 일은 나중에 제가 시간이 나면 다시 얘기하죠.”

엄진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그러니까 동의한 거예요?”

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당신 하는 거 봐서요. 또 저 화나게 한다면 그 생각 접는 게 좋을 거예요!”

엄진우는 예상치 못한 말에 한껏 기뻐했다.

“알겠어요! 다 대표님 말대로 할게요!”

와우, 얼음공주가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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