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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장

반년 전, 고릴라는 밤에 공사장을 지키다 멀지 않은 곳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가 보니 술을 마신 젊은이 세 명이 20대 여자를 성추행하며 공사장으로 끌고 가고 있었고, 여자는 발버둥치며 도움을 청했다.

이 여자는 고릴라가 아는 여자일 뿐만 아니라, 친한 사이로 바로 근처 식당 직원 윤지안이었다.

고릴라는 윤지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그녀를 보기위해 식당에 자주 가곤 했다.

지금 그녀가 성추행 당하는 것을 보다니, 고릴라에게는 하늘이 준 기회였다.

생각하지 않고 바로 공사장에서 철근 하나를 주워 돌진했다.

영웅이 미녀를 구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윤지안을 구해내기만 한다면 완벽했다.

윤지안이 그의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승낙할지도 모른다.

고릴라는 키가 크고 건장했고, 세 젊은이는 모두 술을 마셔서 고릴라에게 서너 번 맞고서는 달아났다.

고릴라도 철근이 세다는 것을 알고 머리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다리와 등을 몇 대 때렸다.

윤지안을 구하는데 성공한 고릴라는 흥분했고, 윤지안도 그에게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했다.

고릴라는 이제 행복 시작이었어야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다음날 고릴라는 하루 종일 흥분한 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김범수는 그에게 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확실해지고 나서 다시 김범수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사흘째 되던 날, 고릴라가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경찰들이 그를 찾아왔고, 그저께 밤에 있었던 일로 조사를 받아야 하니 따라오라고 했다.

고릴라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었고, 여자아이가 경찰에 신고한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다.

경찰서에 도착한 후 고릴라는 그대로 수감되었고, 그를 조사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후 고릴라는 성폭행과 고의 상해 혐의로 고소되었다.

무엇보다 고릴라가 가장 납득하기 어려웠고,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은 그날 그가 구해준 여자가 그날 밤 고릴라가 그녀 혼자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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