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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감히 그러지 못하다

속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우문호가 이미 싸늘하게 말했다.

"그대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 줄 아는가? 혜정후 곁의 하인들이 이미 말했어. 그대가 며칠 동안 고의적으로 혜정후 주위에서 어슬렁거렸다고 말이야. 혜정후가 남자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남장을 하고 유혹하려 하다니, 그대의 머리에 지푸라기라도 들어찬 거야? 아니면 귀신에게 홀린 거야? 혜정후가 어떤 사람이라고 그를 건드리다니? 살기 귀찮다면 무덤을 파고 절로 드러누우면 돼, 본왕을 귀찮게 하지 말고 말이야. 본왕은 그대를 죽이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원경능은 그의 노기등등한 얼굴을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혜정후부에 있을 때 당신이 혜정후에게 한 말을 들었어요. 만일 제가 혜정후의 수중에서 죽는다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복수해주겠다고. 왕야, 당신이 이렇게 절 사랑할 줄 몰랐어요."

이는 아마 그가 입을 다물 수 있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역시나 우문호의 노기등등했던 얼굴은 순식간에 딱딱해졌다. 입 꼬리에서 경련이 일어났는데 마치 중풍이 걸린 후의 후유증이 도진 것 같았다.

"제기랄, 무슨 사랑 같은 허튼 소리를 하는 거야?"

당사자보다 제삼자가 더 잘 판단한다고 이에 대해 자세히 논쟁을 하려 하는데 곁에 있던 탕양이 담담하게 말했다.

"왕야, 부상을 입은 일을."

우문호는 순간 깨닫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원경능의 말을 끄집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끌어 앉히고는 손을 높게 들었다. 그가 당장이라도 뺨을 갈기려 하자 원경능은 주저 없이 말했다.

"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우문호는 바로 그녀를 놓아주었다.

"오늘 그대와 소란을 피우지 않겠어. 만일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곤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현재 원경능은 사악한 세력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앉은 자세를 고쳐 잡았다. 침상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더니 목청을 가다듬었다. 꾸물거리는 모습에 우문호는 그녀의 귀를 잡고 크게 외쳤다.

"말하라고!"

원경능은 억울한 듯이 목을 움츠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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