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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또 맞았어

초왕부 병사들이 달려갔다. 참군도 함께 뒤를 따라 원경능을 부축했다.

정혜후는 뒤늦게 반응하고 나서 무의식적으로 심복을 바라 보았다. 심복도 대단히 당황한 모습이었다.

원경능이 부축을 당하면서 다가오자 우문호는 그녀를 와락 안았다. 그리고는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씌워주었다. 원경능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숨을 가쁘게 헐떡였다.

그녀의 얼굴을 팅팅 부어 있었고 뒤통수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우문호의 몸에 지탱한 채 혜정후를 가리키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이, 저 사람이 저를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고문하면서 폐하께서 왕야를 경조부윤으로 임명하신 원인을 말하게 했습니다."

우문호는 몸을 돌려 혜정후를 바라 보았다.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새하얗게 질렸다.

"후야."

우문호는 입 꼬리를 올리며 싸늘하게 웃었다.

"말을 이미 준비하셨지? 입궁할 것인가? 아니면 본왕과 함께 경조부로 갈 것인가?"

혜정후는 어두운 얼굴로 우문호를 빤히 바라 보다가 한참 뒤에 고개를 돌려 분부하였다.

"수부대인을 경조부로 청하거라."

그의 눈은 원경능을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돌아온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혜정후 눈 속의 원한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심지어 우문호에 대한 원한보다도 더 깊었다. 그 깊은 독기를 우문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말없이 원경능을 바라 보았다. 자신의 품에 웅크려 몸을 떨고 있었는데 마치 악몽을 꾼 것 같았다.

그는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만졌다. 손에 피가 흠뻑 묻자 마음에 왠지 모를 짜증이 솟아났다. 그는 탕양에게 말했다.

"먼저 왕비를 초왕부로 모셔가거라."

원경능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가련한 얼굴로 사나운 개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왕야, 혜정후가 개들로 사람을 해쳤으니 개들을 모두 데리고 가야 합니다."

"때려죽이거라!"

우문호의 눈 속에서 독기가 번뜩였다.

"안됩니다!"

원경능은 다급히 말했다.

"죽이면 안됩니다."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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