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99화 원경능의 깜짝 등장

우문호는 문을 열자 바로 소름이 쫙 돋았다. 흉터가 가득한 스무 몇 마리의 사나운 개들이 요란하게 그를 향해 짖고 있었다.

경계와 분노로 인해 눈들이 시뻘겋게 물들었는데 우문호가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그를 물어뜯을 것 같았다.

혜정후가 싸늘하게 말했다.

"왕야, 들어가기 무서운 건가?"

"왕야, 아니 됩니다!"

탕양이 곧바로 저지했다. 비록 개를 키워보지는 못했으나, 이 개들의 상처를 보아하니 방금 전에 모진 매를 맞은 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한창 독이 오를 때였다.

우문호는 정신을 가다듬고는 하늘로 솟아올랐다. 사나운 개들의 위로 지나가려 했으나 심복이 개들에게 손짓을 하자, 개들은 일시에 미친 듯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개들이 뛰어들고 가로 막으니 우문호는 안쪽에 있는 방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는 몇 번 도약했는데 소매와 옷자락은 이미 뜯겨져 있었다. 만일 반응이 신속하지 못했다면 살점도 함께 뜯겼을 것이다.

"왕야, 조심하십시오!"

감자기 탕양이 그에게 외쳤다.

우문호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짧은 꼬리에 귀 끝이 뾰족한 개 한 마리가 공중에서 곡선을 그리며 뛰는 것이었다. 그 개는 마치 번개처럼 우문호의 등으로 돌격하였다.

우문호는 재빨리 몸을 비켜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개의 발톱이 그의 뒷목덜미를 스치며 혈흔을 냈다. 탕양과 참군이 들어가려 했지만 혜정후가 막으면서 말했다.

"게 섰거라. 본후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이 정원에 들어가지 못한다."

탕양은 혜정후 곁에 있는 심복이 부단히 손짓을 하고 휘파람을 부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입으로 '후후후'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아마 공격을 하라는 명령인 것 같았다. 탕양은 크게 노했다.

"후야, 이는 악의적으로 사람을 해치는 겁니다."

"악의적이라고? 본후가 왕야에게 들어가면 안 된다고 경고하지 않았느냐? 왕야가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피운 거고."

혜정후가 냉담하게 말했다.

탕양은 이를 악물었다. 우문호의 상황은 매우 위험했다. 그의 경공으로 벗어날 수는 있으나 그렇게 한다면 안의 방을 수색할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