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213화 이해 되지 않다

방 안에는 이미 결혼한 문경공주, 진평공주, 안평공주 세 명이 있었다.

그리고 기왕비를 제외한 친왕비들이 거의 와있었다.

손왕비, 위왕비, 안왕비 모두 매우 정교하게 치장하였는데 신분에 맞는 화려함이었다.

제왕비 저명취는 상석에 앉아있었다. 목단 자수가 있는 붉은색 의복을 입고 머리에는 자줏빛 비녀를 꽂았는데 정교한 화장은 신분에 맞게 고상했다.

원경능은 그녀에게서 불쾌한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세세한 표정까지도 모두 맞춤 하였다.

그랬다. 제왕이 측비를 들이는 일도 모두 저명취가 거든 것이었다.

원경능은 손왕비에게서 제왕이 측비를 들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저명취가 황후마마의 명을 얻었다던 말을 들었었다.

저명취는 원경능이 들어오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초왕비 오셨어요? 얼른 앉으세요."

"감사해요, 제왕비!"

원경능이 말했다.

임신한 뒤 처음으로 외출하는지라 원경능은 국보 팬다 같은 대접을 받았다. 뭇 공주들과 친왕비들은 모두 그녀를 살뜰하게 보살폈다.

원경능은 앉힌 뒤 찻물과 간식거리들도 모두 세세하게 검사고서야 먹도록 권했다.

필경 원경능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루될 것이었다.

원경능은 자신 때문에 다들 불편해하는 것 같아 이렇게 말했다.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세요. 저는 나가 좀 걸어야겠어요."

손왕비가 웃으며 일어났다.

"저도 나가 좀 걸어야겠어요. 참, 제왕비를 아직 축하하지 않았네요."

원경능은 잠시 멍해졌다. 축하라? 손왕비는 비꼬는 것인가? 타당한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손왕비를 바라 보았으나 손왕비의 얼굴에서 장난스럽게나 비웃는 듯한 표정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근 연속으로 남의 함정에 빠졌는지라 원경능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조금 뒤에 제왕을 만나 축하인사를 드리면 되지요."

저명취가 담담히 말했다.

"오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축하한다는 말은 중요하지 않아요."

원경능은 실로 크게 놀랐다. 정실로서 오늘 저명취가 가장 우울한 날이어야 했다. 그런데 저명취는 왜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 있을까? 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