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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화 덕비가 일을 그르치다

소빈의 낯빛이 조금 변하더니 입술마저 달달 떨렸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덕비마마를 바라 보았다.

"갈기갈기 찢긴다고요?"

덕비는 그녀를 바라 보다가 천천히 부드러운 낯빛을 하며 탄식하였다.

"본궁도 여인이니 네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 본궁이 너를 데리고 폐하를 만나러 가겠다. 사실이 어떠한지 네가 직접 폐하께 말하거라. 능지처참 당하든지 찢겨지든지 네가 마땅히 감당해야 될 것이야."

소빈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시에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덕비가 명을 내렸다.

"여봐라, 소빈을 일으키거라. 어서방으로 가야겠다!"

****

어서방에서 명원제는 바닥에 꿇어있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얼굴에 근육들이 달달 떨리고 있었는데 격분을 눈 속에 감추었다.

"너 말한 것이 진실이냐?"

명원제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울리는 듯 음침하고도 차가웠다.

오숙화가 머리를 조아렸다.

"폐하께 아룁니다. 소신의 말은 모두 진실입니다. 소신에게 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숨겨오다가 이제서야 감히 폐하께 알리게 되었습니다. 실로 중대한 일인지라 소신은 폐하의 명예에 손상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계속 말해야 할지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소신 죽어야 마땅합니다!"

옆에 있는 목여공공은 이를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숨도 감히 크게 못 쉬었다.

"네가 본 사람이 초왕인 것을 확신할 수 있느냐?"

명원제가 다시 물었다. 오숙화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였다.

"소신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초왕이 작은 환관을 죽일 때 소신 마침 통천각(通天阁)에서 순찰하고 있어 명화전의 상황을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초왕이 작은 환관을 죽인 뒤 다시 팔황자에게 손을 썼습니다. 그는 팔황자 정면에 서있었는데 손바닥으로 팔황자를 밀친 뒤 검으로 찔렀습니다. 고대인도 옆에서 목격했습니다. 초왕은 팔황자를 상해한 뒤 소빈마마를 데리고 담을 넣어 도주했습니다. 소신은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담을 넘을 때 손빈마마의 소매가 담장의 돌부리에 걸려 찢어졌습니다. 당시 고대인도 도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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