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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화 시간 나면 오겠어

태노부인은 깨어난 뒤 교지를 듣고 오랫동안 입술이 떨렸다. 그녀의 뿌연 눈에 공포가 어렸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저씨 가문이 어찌 이렇게 몰락되었는가 말이다."

"군주."

그녀의 곁에서 오랫동안 시중을 들던 동씨 어멈이 탄식하며 말했다.

"아마 노야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씨 가문에서 요 몇 년간 너무 선 넘게 행동한 듯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응당 받아야 할 것들이다."

태노부인은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비통하고도 막연하게 말했다.

"우리의 성은 저씨란 말이다. 나의 딸은 궁의 황후고 나의 손녀도 궁의 황후다. 우리 저씨 가문은 현재 북당에서 가장 큰 가문이란 말이다. 태후의 소씨 가문 따위는 우리와 비할 바도 못되지. 왜 이렇게 되었느냐? 태상황께서 이미 죽은 호국후와 비천한 하인 때문에 교지를 내려 우리 저씨 가문의 대부인을 죽이려 하다니? 이 몸은 이해할 수가 없구나, 받아들일 수도 없어. 너.... 너 빨리 나를 부축하거라. 이 몸이 입궁하여 태상황을 뵈어야겠다."

"군주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이 일은 이젠 끝났습니다. 대부인도 죄를 받고 죽었고요, 저희들은 이만 월미암으로 돌아갑시다."

동씨 어멈이 권고했다.

"쫓아버렸어야 했다. 응당 쫓아버렸어야 했어."

태노부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발걸음이 비칠거렸다.

"내쫓으면 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닐 것이었지. 그렇다면 저씨 가문이 백관이 보는 앞에서 폐하의 질책을 당하지 않을 것이었고, 체면이 모두 깎였구나."

그녀는 순간 눈앞이 새카매져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기절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저수부는 고집스럽게 청산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인에게 저씨 가문 자제들의 모든 재산들을 조사하게 하고는 전부 몰수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발급받는 월례은자로 생활해야 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저수부는 특별히 오랫동안 암위를 배양했었는데 몰래 저씨 가문 자제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명했다. 밖에서의 거동을 모두 보고하도록 말이다. 그들에게는 자제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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