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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어찌 신경 쓰지 않는 걸까?

그러나 원경능은 좁쌀죽만 먹었을 뿐 계화떡은 먹지 않았다. 그녀는 아침에 단 음식을 먹지 않았다. 손도 대지 않은 계화떡은 그렇게 쓸쓸히 올려져 있기만 했다.

원경능은 좁쌀죽을 다 먹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둘째 노부인,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둘째 노부인은 자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보거라, 너희 아버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단다.”

원경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걸어 나갔다.

그녀가 문 밖으로 나가자 마자 난씨의 신랄하고 매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저리도 위세를 부린답니까? 저 애가 왕부에서 어떤 처지인지 모르는 것도 아닌데. 경후부의 도움이 없다면 좁쌀죽도 얻어먹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제가 다 들었습니다, 왕야가 저 애를 때리고 욕한다고요. 다들 저 애의 이마는 보셨어요? 글쎄 상처가 나있지 뭡니까. 초왕야가 때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시집간지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합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웃음거리가 되는 게 두렵지도 않나 봅니다.”

원륜문의 부인 최씨가 말을 거들었다.

“합방은 했다고 들었으나, 태후의 압력에 못 이겨 초왕이 약을 먹고 합방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초왕은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되었다. 그만하거라. 외부인들이 말하는 건 그렇다 쳐도 우리까지 함께 떠들어 댈 필요가 있겠느냐? 다들 이만 흩어지자꾸나.”

둘째 부인이 정의로운 척하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통쾌한 기색이 언뜻 비쳤다. 약까지 먹고 합방했다니, 초왕이 얼마나 그녀를 싫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더 웃긴 건, 합방하기만 하면 초왕이 그녀를 달리 볼 것이라 착각하여 경후부로 돌아와서 왕비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실로 천박하고 무지하며, 우둔하고 속된 사람이었다.

원경병은 막 성인이 되었는데 규방의 일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들은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곧장 원경능을 쫓아갔다.

그녀는 원경능을 막아서며 거칠게 그녀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요? 왕비가 되어서 왕야의 총애도 못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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