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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유나은은 이상윤이라는 계부에 다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여하간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니 수시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지금처럼 갑자기 문을 닫으며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상윤은 지금 발병 상태라는 것을.

“상윤 아저씨였군요.”

유나은은 두려움을 억누르며 최대한 그를 자극하지 않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저씨, 아침은 드셨어요?”

“응, 먹었어.”

이상윤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나은아, 이제야 온 거야? 아침 아직 안 먹었지?”

유나은은 슬쩍슬쩍 뒷걸음질을 치며 물었다.

“전 당연히 먹었어요. 아저씨, 우리 엄마는 어딨어요?”

그녀는 최대한 티 나지 않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고 하지만 이상윤은 결국 눈치를 채고 말았다. 그는 두어 걸음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준희는 아침부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더라고... 나은아, 왜 자꾸만 뒤로 가는 거니. 혹시 내가 무서운 거니?”

긴장한 유나은의 등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아뇨. 제가 왜 아저씨를 무서워하겠어요...”

방 안에는 둘 뿐이었다. 유나은은 이상윤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렇게 피하는 것도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뭔가 떠오른 듯 유나은은 이상윤의 뒤를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엄마, 오셨어요?”

속아 넘어간 이상윤은 뒤돌아보았다.

그 짧은 몇 초 사이에 유나은은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문을 열었다. 이상윤은 유나은이 이런 거짓말을 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뒤늦은 반응을 보였지만 유나은은 이미 문을 열고 나간 상태였다.

방 안은 사실 어둡지 않았다.

하지만 빠르게 달려 나온 그 순간 유나은은 방 밖이 이렇게나 환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긴장감에 차가웠던 손발마저 다시 온기를 되찾았다.

다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뒤에 있는 이상윤이 그녀를 어떻게 부르든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고 앞만 보고 달렸다.

너무도 빠르게 달린 터라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고 거리가 가까워질 때쯤 누군가 소리를 쳤다.

“조심해!”

유나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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