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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지금 이 순간 유나은의 얼굴에 드디어 웃음이 그려졌다. 더는 아까의 우울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 이렇게 웃어야지.”

이원우는 손을 들어 유나은의 이마를 톡 쳤다.

“한창 젊은 아가씨가 활력 있게 살아야지. 자꾸만 미간을 찌푸리고 울적해 있으면 보기 안 좋아. 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도 돼. 괜히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가 병나지 말고.”

이원우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몇 마디 말로 유나은은 기분이 좋아졌다.

“응, 알았어. 고마워, 오빠.”

유나은은 활짝 웃었다.

진심에서 나온 웃음이었기에 평소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이원우가 말했다.

“응.”

유나은은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누군가가 맞은 편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진명수는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사실 그는 이제 막 도착해서 이연준에게 유나은이 방금 당했던 일을 보고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오자마자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유나은과 이원우를 보게 되었다.

진명수는 한참 멍하니 서 있었지만 이연준의 안색을 살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미칠 것 같았다.

‘유나은 씨 제발 우리 도련님 앞에서도 가끔 그렇게 웃어주세요. 그러면 유나은 씨도 좋고 우리 모두에게도 좋잖아요!!!'

“도련님...”

진명수는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이연준의 안색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다. 그의 주위로 엄청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진명수는 난감했다. 몇 번이나 마른침을 삼킨 후에야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방금 상윤 도련님께서 둘째 사모님인 척 속여 유나은 씨를 불러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 상윤 도련님께선 정상이셨고 유나은 씨는 아마도 발병한 것으로 착각해 놀라 도망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준의 머릿속에 창백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그런 일이 있어 겁을 먹었음에도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누가 말을 전한 거죠.”

이연준은 몸을 틀었다. 더는 유나은과 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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