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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왜 불러. 얼른 삼촌한테 죄송하다고 사과해. 앞으론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고.”

김준희는 그녀는 재촉했다.

유나은은 손을 들어 김준희가 꼬집었던 팔을 쓸어만졌다. 꽤나 아팠다.

억울한 그녀는 속상한 마음을 꾹꾹 누르며 고분고분 잘못을 인정했다. 그녀는 이연줄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삼촌, 죄송해요. 앞으로는 뛰어다니지 않을게요.”

이연준은 그녀의 팔을 힐끔 보더니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게...”

유나은은 머뭇거렸다.

이상윤은 자주 발작을 일으켰고 이동건은 이상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이 죽는 큰 사고가 나지 않으면 전부 없었던 일로 하면서 무시했기에 이씨 일가의 사람들은 그의 앞에서 감히 이상윤에 대해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게다가 이씨도 아닌 그녀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유나은은 다시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냥 제가 규칙을 잊은 것 뿐이에요.”

이연준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다음은 없어야 할 거야.”

유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김준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이연준이 그냥 넘어가줄 줄은 몰랐기에 그녀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만약 평소였다면 분명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동건은 결혼을 세번 했었고 아들도 세명이 있었다. 큰 아들은 마음이 넓고 온화했으며 둘째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이연준은 이동건을 가장 많이 닮은 아들이었다. 성격이 냉정하며 칼 같았으며 잔인한 짓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동건보다 이연준을 더 두려워했다.

김준희도 평소엔 염라대왕 같은 이연준을 최대한 피해 다녔다. 오늘도 그 일때문에 피해다니고 있었다...

“먼저 돌아가 있어.”

김준희는 유나은을 먼저 돌려보내려고 했다.

유나은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이연준과 김준희가 떠난 뒤 그녀는 그제야 걸음을 옮겼다.

‘창피하게 다리에 힘은 왜 풀리는데...'

하필이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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