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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유나은은 이번에 혼자 이상윤을 따라가는 것인 줄 알았지만, 이원우도 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뭘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 방금 내가 한 말 듣긴 한 거니?”

김준희는 언짢은 어투로 말했다. 그녀는 유나은의 무관심한 태도를 아주 싫어했다.

“할아버지가 시키신 일은 제가 다 알아서 잘 해낼 거고 그 외의 일은 저랑 상관없어요.”

유나은은 분명한 태도로 말하며 김준희가 하고 있는 생각을 없애보려고 했다.

김준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유나은을 밀치며 말했다.

“나은아, 아닌 척 그만해. 내가 모를 거로 생각했니?”

유나은은 비틀거렸다.

이때 경호원이 다가와 말했다.

“유나은 씨, 이제 출발하셔야 합니다.”

유나은은 고개를 들어 경호원을 보았다. 방금 캐리어를 건넬 때 자세히 보진 못했다. 지금 보니 어딘가 아주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 말 명심하고 얼른 차에 타.”

김준희는 제 분수를 잘 알고 있었고 할 말을 다 했으니 더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유나은이 차에 올라타자 이상윤은 품속에 꼬옥 끌어안고 있던 갓 구운 빵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나은아, 얼른 먹어. 아직도 따끈따끈해.”

유나은은 이상윤이 주는 빵을 받았다. 먹기 싫어도 말이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나한테 그런 인사는 안 해도 돼.”

이상윤은 어투는 아주 다정했다.

“나도 알아. 이번에 나랑 함께 스완 시티로 가게 되어서 많이 속상하지.”

유나은은 멈칫하며 고개를 들어 이상윤을 보았다.

이상윤은 손을 뻗어 유나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유나은은 본능적으로 그의 손을 피해버렸고 이상윤의 손이 어색하게 허공에 남게 되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거두었다.

“네가 날 무서워하는 건 당연해. 내가 예전에 아팠을 때 널 많이 다치게 했으니까.”

유나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아저씨. 다 지나간 일인데요. 그리고 아저씨 지금 많이 좋아지셨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좋아지실 거예요.”

이상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길 바라야지.”

어느덧 도착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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