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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가벼운 질문이었지만 우레가 우는 것 같았다.

오양산은 칼자루를 꼭 쥐고 두 눈은 번개처럼 유빈을 노려보았다.

“무례하지 마세요. 이분은 우리 이씨 가문의 손님이십니다!”

유빈이 압력을 참지 못하고 손을 쓰려는 찰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캐주얼한 복장의 청년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 청년이 나타나는 순간, 그녀의 숨을 조여오던 압력이 사라졌다.

“임 선생이신가요? 의부님 말씀과는 좀 거리가 있네요!”

임지환을 보는 유빈의 눈에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의부가 추앙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최소한 종사급 인물일 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임지환은 보기에도 너무 어릴 뿐만 아니라 종사의 기개가 느껴지지 않았다.

비교해 보았을 때, 신선의 풍채와 기개를 가진 오양산이 더 출중해 보였다.

“만약 당신이 주작이 말한 선물이라면, 주작에게 좀 실망스러운데요!”

임지환은 유빈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화진고수는 다른 사람에게는 귀한 존재겠지만, 임지환에게는 계륵과 같았다.

먹자 하니 맛이 없고, 버리기에는 아까웠다.

“임 선생님, 저의 의부님과 친구인 점은 존경합니다.”

“그렇지만 그 말씀은 너무 예의가 없으신 거 아닌가요!”

임지환을 바라보는 유빈의 백옥같이 하얀 얼굴에는 냉랭함이 가득했다.

“친구?”

임지환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주작이 나의 진짜 신분을 말하지 않았나 보네요.”

“떠나기 전에 의부님께서는 그저 오랜 친구이기에 잘 보호하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신분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습니다.”

유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화를 참으며 천천히 설명했다.

“지금 수련 레벨로 보았을 때, 내 신분을 알게 되면 득보다 실이 커요.”

임지환이 뒷짐을 지고 일어서며 말했다.

“나를 보호하는 일은... 됐어요. 난 보호 필요 없어요.”

“임 선생님, 자신감이 있는 건 좋지만, 너무 과하면 자만입니다.”

“혹시 지금 사면초가에 처한 건 아세요?”

“한씨 가문뿐만 아니라,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진씨 가문의 진용이 종사 급의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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