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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큰일날 뻔하다

나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배인호를 목적지까지 데려갔다.

“도착했어요.”

배인호가 지내는 곳에 도착한 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불렀지만 그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술을 마셔서 이렇게 빨리 잠에 든 걸까?

나는 손을 뻗어 그를 흔들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고른 숨소리만이 차 안을 가득 채웠고 아주 깊은 잠이 들어있었다.

“인호 씨, 일어나 봐요. 들어가서 자야죠.”

나는 또 입을 열었다. 비록 오후였지만 나는 다시 병원에 돌아가야 했다. 여기서 이렇게 그가 자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었다.

배인호는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지만 또 깨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그는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본 뒤 다시 눈을 감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뒤로는 내가 어떻게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이때 배인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아까 내비게이션을 킬 때 화면을 닫지 않아 문자가 보였다. 민설아에게서 온 문자였다.

민설아: 빈이가 당신 아이라는 거 알았다면서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나한테서 빈이를 뺏어갈 건가요? 인호 씨 나에게 빈이밖에 없어요. 빈이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인호 씨가 더 잘 알잖아요.”

나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가져와 문자를 확인했다.

이제 보니 그동안 민설아는 계속 배인호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래도 많이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자기의 존재감을 어필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문자와 전화로 배인호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나에게서 배인호는 이미 빈이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테스트까지 했다.

배인호는 계속 부정하지 않았지만 아주 간단하게 답했다. 나는 배인호가 왜 이렇게 하는지 막연하게 추측했다. 나를 위해 이렇게 한 것일까?

나는 빈이를 불쌍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빈이가 다시 민설아의 옆으로 돌아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배인호가 빈이의 진짜 밝히지 않고 민설아가 계속 질척거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은 그에게 좋은 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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