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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지훈이 좀 그만 괴롭혀.”

남가현은 음식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돈을 버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 아빠가 교통사고 나시고 수술비 1800만 원 필요하다고 했을 때 당신이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

“결국은 지훈이가 1800만 원을 구해왔어, 알아? 당신이 병원비 먼저 내주는 것보다 우리 아빠 돌아가시는 게 더 빨랐을거라고!”

남가현은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핑 돌았다.

병원에서 1800만 원의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남가현은 제일 먼저 신정우를 떠올렸다.

그러나 신정우에게서 들려온 답변은 그녀로 하여금 마음이 차갑게 식게 했다.

신정우는 차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본가도 지금 다시 수리하는 중이라고 1800만 원은 마련하기 어렵다고 했었다.

하지만 남가현은 그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다.

신정우는 18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누나.”

분위기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낀 남지훈이 서둘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미 모두 잘 해결되었잖아. 그러니까 그 얘긴 더 이상 하지 말자. 아버지도 지금 회복하고 계시잖아?”

남가현은 눈물을 닦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차렸지만 남가현은 입맛이 없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신정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지훈이도 있으니까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정우 씨, 이제 그만 말해 봐. 왜 날 배신한 거야?!”

“도대체 또 왜 이래?”

신정우는 수저를 탕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건데? 난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느라 바빴어. 하루 종일 처리해야 할 일거리도 산더미였다고. 그런데 집에 와서 너랑 싸우기까지 해야 해?!”

“내가 얼른 심리 상담 받아보라고 했었잖아. 하루 종일 이상한 생각에 빠져서는. 내가 보기엔 당신은 낮에 아주 할일이 없어 그러는 것 같아. 매일 이상한 상상이나 하고!”

“아이들 돌보기 힘들면 내일 내가 어머니를 모셔 올게. 어머니한테 봐달라고 하고 당신은 출근해!”

“됐다. 그만하자.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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