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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지금은 말하기 힘들어.”

남가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도 오랫동안 명원이랑 명석이 못 봤잖아. 애들도 아침에 가끔 삼촌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누나랑 같이 저녁 먹을래? 그 김에 엄마가 드실 것도 포장해오고.”

남가현은 자신의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병원 밥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은 없었다.

“이따가 오후에 시간 봐둘게.”

남지훈이 말했다.

소연은 그가 만든 밥을 좋아했고 거기다 계약 결혼이니 그래도 역시 일찍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소연은 야근해야 한다는 문자를 그에게 보냈고 마침 남가현이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한 시간이었다.

남지훈은 저녁에 누나 집에서 저녁을 먹으니 늦게 들어간다고 답장했고 그 두 사람의 대화도 거기서 마쳤다.

남가현은 유치원으로 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서 장까지 봤다.

남지훈은 택시를 타고 누나의 집으로 갔다.

남가현과 신정우가 결혼할 때 두 사람은 함께 노력해서 돈을 모아 J 도시에 집 한 채를 마련하였다.

대부분 사람에게 집은 안락한 거주 공간일 뿐만 아니라 생활의 근본이기도 했다.

남가현과 신정우가 신혼이었을 땐 아주 행복했었다.

남지훈이 도착했을 땐 남가현은 두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남지훈을 본 명석이와 명원이는 얼른 그에게 달려갔다.

“삼촌!”

남지훈은 손에 든 울트라맨 피규어를 흔들며 말했다.

“삼촌이 뭐 사왔는지 볼래?”

“울트라맨!”

두 아이는 아주 기뻐하였다.

남가현은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

집안은 아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신정우가 출세한 후로부터 남가현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었다.

“난 일단 저녁부터 만들게. 네 매형은 주말에 야근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오늘은 아마 일찍 올 거야. 네가 일단 명원이와 명석이랑 놀아주고 있어.”

매일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 남가현은 아주 분주해졌다.

밥을 하랴, 설거지하랴 심지어 아이들의 숙제까지 봐주고 있었다.

한바탕 분주해지니 자신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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