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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남지훈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그 익숙한 뒷모습을 잊으려 했고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아는 사람을 본 것 같긴 한데, 잘못 봤을 가능성도 있어요.”

남지훈이 고개를 돌려 웃으며 대답하자 송태수가 눈썹을 들썩이면서 말했다.

“그래요? 지훈 동생 지인이 우리 T 그룹의 직원일 줄은 몰랐네요. 말해봐요. 내가 신경을 좀 더 써줄 수도 있는데.”

남지훈은 너무 과하게 친절한 송태수가 살짝 부담스러워서 난감하게 웃었으며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만약 신정우가 정말 바람을 피운 거라면 굳이 송태수가 신경 써줄 필요가 없었다.

회사로 들어선 송태수는 데스크 직원에게 남지훈 얼굴을 기억하라고 당부했으며 다음부터는 신원 확인 필요 없이 바로 회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얘기해 두었다.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송태수는 비서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시켰고 차를 한 모금 마신 남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형님, 어제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 지훈 동생이 감당 능력이 떨어지네요! 동생이 안 물어봐서 나도 굳이 얘기 안 했죠. 처음에는 돈으로 동생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동생이 안 받았잖아요. 몇 번 보다 보니 나랑 성격도 잘 맞는 거 같아서 형제를 맺자고 했죠. 이것도 인연이죠.”

송태수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남지훈이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형님의 친구분들은 전부 회사 대표이거나 부자일 줄 알았습니다.”

“동생도 충분히 회사 대표가 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난 아무나하고 친구를 맺진 않아요. 나랑 친해지려고 찾아오는 사람은 많아도 내가 친구를 하려고 찾아가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부자들도 마찬가지거든요. 우리 송 씨 가문이 워낙 부잣집이라 친구를 맺을 때 상대방이 돈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안 써요. 어차피 J 시에서 소 씨 가문을 제외하면 나보다 돈 많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송태수는 늘 이렇게 직설적이었지만 남지훈은 여전히 이런 송태수가 놀라웠고 한참 수다를 떨고 난 뒤, 송태수가 비서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시간 날 때 계약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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